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3.21 08:28
(사진=SVB 홈페이지 캡처)
(사진=SVB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최근 금융 리스크 우려를 키운 실리콘밸리뱅크(SVB)와 국내 은행들이 차주들의 건전성 악화 측면에서 유사하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저축은행 등 리스크가 높은 은행들은 부실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메리츠증권은 SVB 파산의 궁극적인 원인인 차주들의 건전성 악화는 국내 은행들과 공통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부터 실버게이트 은행과 SVB, 시크니처 뱅크가 연쇄적으로 파산하면서 여러 정책들이 지원 정책이 발표됐음에도 SVB와 유사한 위험을 지닌 국내외 중소형 지방은행 중심으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유럽과 미국에서 70대 은행들의 시가총액이 6000억달러(약 786조원)어치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파산한 미국 은행들은 공통적으로 일반 상업은행과 달리 벤처캐피털(VC)·스타트업 전용 은행, 암호화폐 은행, 지방은행 등 특수성이 지닌 중소형 은행이다. 이로 인해 국내 은행 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 저축은행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의 원인은 크게 자산 구조, 유동성 비율로 분류된다"며 "채권 미실현 손실의 실현은 자산 구조에 은행의 예금 지급 능력 부족은 유동성 비율에 해당하는데 국내 은행들(시중은행·지방은행·인터넷은행·저축은행)을 같은 기준으로 해당 요소들을 점검해 볼 때 이자이익 중심 사업구조이기에 SVB와는 전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SVB 파산의 궁극적인 원인인 차주들의 건전성 악화는 국내 은행들과 공통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건전성 악화에 따른 체력도를 측정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는 은행 자본비율"이라며 "국내 은행 중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이 가장 낮지만,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에 비해서는 개선된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중소형 은행의 부실에 따른 은행주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시기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당시 저축은행의 부실 전이에 대한 우려감이 은행주 하락을 이끌진 않았다"며 "올해 매크로 우려 완화 속(장단기 금리차 회복) 은행의 안정적인 실적 창출 여부가 은행주 향방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SVB 사태 외에도 최근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까지 겹치면서 은행주 투자 심리가 온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은행들은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함으로써,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 조 연구원은 "대내외 환경상 불확실성 높은 점을 고려한다면 업종 내 자본비율이 높은 3대 금융지주가 유리한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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