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3.23 13:47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함과 함께 잔존가치 제고를 통해 고객의 실부담액을 경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중고차 시장 진출을 포함한 올해 경영전략 등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대차는 사업정관 제2조의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신설하고 '부동산 임대업'은 '부동산 개발 및 임대업'으로 변경했다. 인증중고차 관련 신규 사업과 '수원 하이테크센터' 신축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관할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올해 5월부터 정식 사업이 가능하다. 주주총회에서 각각 정관 변경의 건을 통과시킨 현대차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장 사장은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의 전환에 대응하겠다"면서 "금융 프로그램을 강화해 신차 구매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제55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네 개의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정관의 사업 목적에 부동산 개발업과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했고 이사 정원을 기존 11명에서 13명으로 확대했다. 신규 사외이사로 장승화 서울대 법학전문대 교수와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 교수, 신규 사내이사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을 선임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했다.

장 사장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코로나 대유행 장기화·반도체 등 주요 부품 공급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 국면에 따른 자동차 수요 둔화가 우려되고 공급망 재편과 원자재 수급 불안이 지속되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업체의 글로벌 진출 확대로 경쟁 심화가 우려되고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는 경쟁업체의 신차 출시 확대와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기본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올해 경영 전략 방향으로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의 전환 대응, 전동화 톱티어 브랜드 달성을 위한 경쟁력 확보, 미래사업 준비 및 내부역량 강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ESG 관리 체계 강화 등을 꼽았다.

현대차는 올해 차량 출고 대기시간 최소화·금융 프로그램 강화·소프트웨어 중심 시스템 전환·충전 편의성 강화 등으로 고객 편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출시 등으로 전동화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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