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3.30 16:21

"민주당, 기회 있을 때마다 특권 포기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찬성 160표, 반대 99표, 기권 22표로 가결되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마음은 아프지만 평소에 우리가 국민들께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겠다고한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표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우리 당의 많은 의원이 가슴 아픈 일이지만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이재명 민주당 대표·노웅래 의원이 국회를 자신들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방탄용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비판해온 만큼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서도 일관된 잣대를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에 더해 주 원내대표는 이번 하영제 의원 체포동의안을 국민의힘이 당론을 통해 가결시킴으로써 국민의힘이 도덕적으로 민주당에 비해 우위에 섰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은 구속하라는 취지가 아니라 영장심사에 응하라는 취지"라며 "본인이 영장심사에서 (진실을) 잘 밝혀 좋은 결과가 나오면 제일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표결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영향이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잘 판단하지 못하겠다"면서도 "우리는 평소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국민께 지켰다"고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 "민주당은 대선 때도 그렇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특권을 포기하겠다더니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국민들께서 잘 보셨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예상보다 반대표가 많다'는 지적에는 "그 표는 분석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민주당이 노웅래 의원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많이 던졌기 떄문에 그런 연장선에서 부결표가 나오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민주당 의원들 중 상당수는 이날 하영제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는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 인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민주당은 향후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또다른 체포동의안이 상정되면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지게 됐다는 견해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됨으로써 하 의원은 법원으로 가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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