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3.31 13:29

일반신용대출 금리 5개월 만에 6%대 진입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달에도 은행의 신규 예금·대출금리가 동반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20개월 만에 떨어졌던 가계대출 금리 하락세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3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올해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금리는 3.54%로 전월보다 0.29%포인트 하락했다. 석 달 연속 내렸다.

저축성수신금리 가운데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53%로 0.34%포인트,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3.57%로 0.13%포인트 각각 내렸다.

신규 취급 대출금리는 연 5.32%로 0.14%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석 달 연속 떨어졌다. 다만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78%포인트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커졌다. 예금금리 하락폭이 대출금리 하락폭을 상회하면서 예대마진은 확대됐다.  

대출금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기업대출 금리는 5.36%로 0.11%포인트 내렸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5.24%,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45%로 각각 0.06%포인트, 0.22%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 금리는 5.22%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째 내렸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6%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주담대 금리는 넉 달째 하락 중이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6.55%로 0.66%포인트 내리면서 지난해 9월(6.62%) 이후 5개월 만에 6%대에 진입했다.

대출금리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한은 기준금리 인상이 멈췄다. 한은은 지난 2월 2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7번의 연속된 회의에서 계속 인상됐던 기준금리가 8번째 회의 만에 동결됐다.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1월에도 이어 3월에도 0.25%포인트에 그친 만큼 4월 한은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한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와 4분기 한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의 윤지호 이코노미스트도 관련 보고서에서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도 크게 하락했다. 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3%로 지난달 대비 0.29%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을 수신상품의 금리가 변동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락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하되면 코픽스도 내리게 된다.

감독당국도 상반기 중 대출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국내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상대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신잔액 코픽스 기준금리가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며 "5월 내지 6월, 상반기가 지나기 전 국민들이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을 만나 "금리상승과 같은 비용상승 요인을 금융권에서 최대한 자체적으로 흡수해 대출자에 전가되는 금리인상이 최소화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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