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4.03 14:55

5년간 전체 20대 자궁경부암 환자 41.8% 늘어

국민의힘 소속 소영철 서울시의원. (사진제공=소영철 시의원)
국민의힘 소속 소영철 서울시의원. (사진제공=소영철 시의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소속의 소영철 서울시의원은 지난달 29일 자궁경부암과 대상포진 백신 접종 비용의 50%를 서울시가 지원하는 내용의 '서울특별시 예방접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3일 밝혔다. 

조례안은 서울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사람 중 예방접종 효과가 뛰어난 18세 이상 26세 이하(자궁경부암), 50세 이상(대상포진) 시민에게 본인부담금의 50%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서울시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자궁경부암에 대한 예방접종 지원 규정을 갖추게 된다.

자궁경부암과 대상포진은 발병 시 개인에게 극심한 고통과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국가의 지원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에서 15~44세 여성 암 사망률 4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발병 시 치명적이다. 소영철 의원이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도 서울시 내 자궁경부암 환자는 2만4690명으로 전체 환자의 37.2%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젊은 2030세대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5년 사이 18.9%나 늘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연령별로 20대가 3140명에서 4451명(41.8%)으로 60대는 9264명에서 1만838명(17.0%)으로 각각 41.8% 및 17.0% 늘었다. 아울러 80세이상이 1254명에서 1455명으로 16.0% 증가했으며 30대의 경우는 1만3331명에서 1만5138명으로 13.6% 증가했음이 드러났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으로 분류된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발견되면서 다른 암과 달리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예방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 또한 접종이 필요하다.

하지만 50~60만원에 달하는 비용으로 대상 연령인 대학생, 사회초년생들은 접종을 꺼리는 실정이다.

정부 역시 'HPV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통해 무료 지원 대상을 12~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으로 확대했으나, 저소득층이 아니거나 2003년 이전에 태어난 여성과 남성은 여전히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사각지대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소영철 서울시의원은 "자궁경부암과 대상포진은 제때 백신만 맞아도 예방이 가능한 질환들"이라며 "조례안이 통과되면 예방효과가 높은 적절한 시기에 접종을 유도해 시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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