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4.04 15:44

1~2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 7% 감소…시장 점유율 1.6%p 하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인스타그램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1~2월 누적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 동월 대비 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충격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풀이된다. 

게다가 IRA 세부 규정안에 전기차 북미 최종 조립 기준은 유지되면서, 현대차는 IRA 돌파구로 '상업용 리스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자료=2023년 3월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자료=2023년 3월 Global EV and Battery Monthly Tracker, SNE리서치)

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2월 약 6만7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약 7만2000대에 비해 7.0% 감소한 수치다. 시장 점유율 또한 6.0%에서 4.4%로 1.6%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한 데에는 미국이 시행한 IRA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IRA는 미국 내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 5와 EV6 판매량은 IRA발효 이후 20~50% 감소했다. 두 차종 모두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판매량에 타격을 입고 있다"며 "게다가 테슬라가 10% 이상 가격을 내리면서 모델3가 아이오닉 5보다 저렴해졌다. 이런 부분들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가 최근 발표한 IRA 세부 규정안에 '전기차의 북미 최종 조립' 기준이 유지되면서, 현대차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전기차는 모두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는 현지 생산이 이뤄지기 전까지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없다.

현대차와 기아는 우선 2025년으로 예정된 현지생산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또 고소득자인 경우에도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어 해당 소비자층 공략에 적극 나선다. 

리스·렌털 등 상업용 전기차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리스와 렌털 전기차에는 조립 지역에 관계없이 7500달러(약 980만원)의 보조금이 모두 주어지는 점을 이용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미국은 10대 중 3대가 리스 차량이다. 리스 차량을 높여 보조금을 받는 방법이 현재로선 유력"하다며 "IRA 법은 더이상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 결국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기 전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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