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4.06 14:47

수요 많은 하이브리드 우선 생산…비인기 LPI는 후순위 밀려

기아 전용 전기차 'EV6' 생산라인.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기아 전용 전기차 'EV6' 생산라인.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됨에 따라 신차 생산 속도가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와 LPI 모델의 납기는 여전히 1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현대차·기아의 이달 납기표에 따르면, 아반떼 하이브리드·싼타페 하이브리드·스타리아 LPI 모델의 경우 12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LPI 모델의 비고란에는 'LPI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납기 장기화'라고 적혀있다.

반도체 수급난이 어느 정도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차량의 납기가 12개월 이상 걸리는 것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인기 차종을 우선 생산하고, 인기가 적은 차량은 후순위로 밀렸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 원장은 "지금 생산이 오래 걸리는 차량은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며 "지난해부터 밀려있는 대기 수요 물량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우선 생산으로 물량을 뽑고 있지만) 납기가 오래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LPI 모델의 생산이 지연되는 원인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요라고 봤다. 이 원장은 "LPI 모델은 수요가 적다. 인기가 많은 차량의 선 주문 물량부터 생산하다 보니 생산라인에서 밀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차량들을 제외한 현대차·기아의 납기는 현저히 짧아진 모습이다. 납기 기간은 6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3~23개월 정도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은 이번 달 계약 시 인도 기간 3개월로, 6개월 전보다 7개월가량 줄었다. 

중형 SUV '투싼'은 6개월 전 대기기간이 9∼13개월이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4∼5개월로 줄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도 기간도 13개월에서 10개월로 짧아졌다.

특히 6개월 전만 해도 계약 후 30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GV80' 가솔린 2.5T 모델은 현재 계약하면 7개월 뒤 받을 수 있다. 대기 기간이 2년 단축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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