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4.06 17:19

국빈 방문 계기로 '한미의원연맹' 창설 가능성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이재용(앞줄 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이재용(앞줄 왼쪽 두 번째)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미국 국빈 방문에 여야 국회의원들을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포함시켜 동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재계 총수를 포함한 경제인들도 '세일즈 외교'를 위해 대규모로 함께 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6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는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국회의원들이 동행한다"며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의원들도 미 의회와 조야를 상대로 작지 않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미 의회 외교 단체인 '한미의회외교포럼'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과 동행할 의원들에 대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 특별수행 의원단은 오는 27일 윤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 때나 의회 관계자들을 접견할 때 배석해 전방위 의원 외교를 벌일 예정이다. 나아가 일부에서는 이번 국빈 방미를 계기로 '한미의원연맹'이 창설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동행도 추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확정 되지는 않았지만, 한미 우호의 일익을 담당하실 분들로 알고 있다"며 "특별수행원 안에 야당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경제인들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지난 5일 국정과제점검회의서도 '국정과 외교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외교와 경제가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씀했다"며 "거의 모든 순방에 수출로 국가경제를 이롭게 하는 경제안보 행보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수행원 규모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경제안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는 가운데 이뤄진 12년 만의 국빈 방미에 재계 총수들을 비롯해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꾸려져 동행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총수들은 앞서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다보스 순방, 지난달 일본 순방 등 '세일즈 외교'에 동참한 바 있다.

한편,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캐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실이 금명간 우리 정부에 (미 의회의) 공식 초청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일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으로부터 상하원 합동 연설 초청 의사를 직접 전달받은 것에 대해선 "그간의 외교 의전상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통상 외교 채널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돼 온 게 관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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