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4.19 20:06

퀄컴·보잉 CEO 만나 '세일즈 외교'…대통령실 "반도체·바이오·우주 등서 美와 협력 강화"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하순 미국을 국빈 방문하면 퀄컴과 램리서치 등 주요 기업 대표들과 만난다. 윤 대통령은 또 미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 우주센터와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가 있는 보스턴도 방문한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에서 연설도 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9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 방문 주요 경제 분야 일정과 예상 성과를 공개했다. 최 수석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은 안정성이 높은 동맹국 위주로 재편되고 있고, 미국과의 공급망 협력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번 방문은 첨단 과학기술 강국인 미국과 반도체, 바이오, 우주, 양자,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불어 미국 첨단산업의 한국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선 워싱턴DC에서 투자신고식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등 경제행사를 치른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삼성·SK·현대자동차·LG·롯데·한화 등 국내 주요 기업 대표와 퀄컴·램리서치·코닝·보잉·록히드마틴·제너럴일렉트릭(GE)·제너럴모터스(GM)·모더나·바이오젠·테라파워 등 굵직한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다.

한·미 첨단산업 포럼은 미국 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 양국 170여 개 기업이 참가하며 미래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 및 과학기술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또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에서 양국의 영상콘텐츠 기업인과 만난다.

윤석열 정부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항공우주청의 모델인 NASA 고다드 우주센터도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NASA에서 근무하는 한인 과학자와 간담회를 하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클러스터가 있는 보스턴으로 이동한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디지털·바이오 분야 석학과 대화하고, 현지 기업인 및 연구진과 간담회도 연다. 최 수석은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양국의 기업인, 학계 인사, 투자자, 법률·경영 전문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 연설은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한다. 역대 한국 대통령 중 김영삼, 김대중,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하버드대에서 강연했지만 현직 대통령 신분은 아니었다. 강연 후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국가정보위원장을 지낸 조지프 나이 교수와 토론한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하버드대 졸업생을 추모하고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제계에서 관심이 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반도체지원법에 대해 양국 정상이 논의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최 수석은 "실제 정상회의에서 논의할지는 현장에 가봐야 알 것 같다"며 "큰 틀에서의 포괄적 협력 방안 등은 정상들이 필요하다면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첨단기술동맹 강화'의 3대 키워드를 ▲공급망 ▲과학기술 ▲기업 투자 유치로 꼽았다.

최 수석은 먼저 "가치동맹이며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계된 미국과의 공급망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 경제인 간 행사를 통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바이오 등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기업·기관 간 수십 건의 양해각서(MOU) 체결도 추진 중이다.

최 수석은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과 제조·생산에 강점이 있는 한국과 협력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첨단 반도체, 바이오, 우주, 양자, AI(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일즈 외교를 통한 수출 확대와 투자 유치도 이번 방미를 통해 기대하는 성과다.

주요 기업인 면담,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등 일련의 경제 행사를 통해 미 기업들의 한국 투자를 끌어내고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최 수석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이라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인 대통령과 함께 경제 중심의 정상외교를 현장에서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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