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4.09 06:05

'상생금융'에 2분기부터 은행 NIM 하락 가속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2022년·2023년 1분기 당기순이익.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에프앤가이드)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2022년·2023년 1분기 당기순이익.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에프앤가이드)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금리상승기를 타고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온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 1분기에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4조5681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4조5951억원보다 0.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1분기 실적은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지난해 1분기 1조45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조4053억원으로 478억원(3.3%) 줄어들 전망이다. 비이자이익 감소와 대손충당금 증가로 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및 카드, 캐피탈 등 자회사 수수료수익 감소, 보수적 이익추정에 따라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를 예상한다"며 "보수적인 추가 충당금 적립 가능성 등으로 대손충당금전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2% 증가를 예상한다"고 했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1조4004억원에서 1조3307억원으로 697억원(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사보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큰 만큼 자산 리프라이싱이 빠른데다 예대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NIM은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대출 성장도 정체되면서 순이자이익은 2조6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리딩금융지주들과의 순이익 격차를 줄일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897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8392억원)보다 579억원(6.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NIM 개선에 이자이익이 견조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며 "은행 NIM이 전분기 대비로는 하락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나 상승한 수준으로 이자이익이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원화대출은 264조8000억원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이자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1년 사이 15.6%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9350억원으로 전년 동기(9024억원) 대비 326억원(3.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금리 하락에 이자이익이 줄어들지만 희망퇴직 비용이 작년 1분기보다 크게 감소하면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1분기 반영될 희망퇴직 비용은 560억원으로 전년동기 1637억원 대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임금피크제 대상자 축소와 준정년 특별퇴직 비중 확대 영향"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2분기 이후 NIM 하락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상생금융 조치와 대환대출 플랫폼 등의 출시에 따른 것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모든 은행들이 가계대출 전상품 금리 인하, 소상공인 연체원금 상환 및 고금리 제2금융권 대환대출 지원 등의 상생금융종합지원 패키지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며 "이같은 금융지원 규모는 은행들의 연간 NIM을 약 0.04~0.05%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5~6월 중에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이어 예금상품 중개서비스 실시도 예정돼 있어 하반기에는 NIM 하락 폭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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