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4.11 11:01
(자료제공=서울시)
(자료제공=서울시)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서울시가 11일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SK지오센트릭와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폐플라스틱 열분해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60년 전 세계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2019년 대비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2021년 플라스틱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종량제봉투 생활폐기물 중 재활용이 가능한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등이 18% 정도 혼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던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석유화학원료로 재활용하는 열분해 기술이 도입되면서, 서울시는 4개 정유·화학사와 협약을 맺고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열분해란 음식물 등 오염물질이 묻어 종량제봉투로 버려지던 폐비닐, 복합재질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300~800℃의 고열로 가열해 플라스틱 생산 원료인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공정을 말한다.

시는 자치구와 협력하여 종량제봉투속 폐비닐을 추가로 확보하여 협력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시는 그간 종량제봉투로 버려지던 폐비닐을 재활용해 소각·매립량을 줄이고 폐비닐을 더욱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4개 기업은 서울시로부터 폐비닐을 공급받아 열분해 생산설비를 운영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의 원료로 투입해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재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사업을 실행하고 있으며, 현재 연 5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폐플라스틱 기반 열분해유를 활용해 저탄소 친환경 납사를 생산 중이며, 이를 친환경 플라스틱의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친환경 석유화학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할 예정이다.

LG화학은 당진공장의 초임계 열분해 설비를 ’24년내에 완공하여 2만톤 규모의 열분해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 및 자체 후처리 기술로 아시아 최대 규모인 연 10만톤 열분해유 생산 설비를 포함하여, 연간 25만톤 처리 가능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설립을 진행중이다.

올해 시범사업은 공공에서 수거를 담당하는 단독주택부터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폐비닐의 원활한 수거를 위해 전용 수거 봉투를 시민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수거한 폐비닐은 선별장의 별도 선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압축한다. 시는 전용 수거 봉투에 폐비닐 이외의 다른 폐기물이 섞여 배출되지 않도록 분리배출 방법을 지속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협력사업을 통해 종량제봉투에 들어가던 폐비닐을 별도로 수거해 재활용함으로써 소각, 매립량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폐비닐 처리의 민관협력 표준모델을 만들어 미래를 위한 플라스틱 순환경제 실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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