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04.16 14:19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 희생자 추모행사 열려
인천가족공원에서는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 거행
행전안전부, 세월호 참사 계기 '국민안전 실천대회' 개최

16일 열린 '4·16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애서 선상 희생자 추모식을 하고 있다. (사진=4·16재단 인스타그램 캡처)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선상 추모식을 하고 있다. (사진=4·16재단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16일 시민단체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는 이날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앞에서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100여명이 참석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주최 관계자는 "이제는 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진실규명과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책임자 처벌을 위해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인천가족공원에서는 4·16재단이 주최한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묵념, 추모사, 추모공연, 헌화 등이 이어지며 1시간가량 진행됐다.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우리가 기억하고 계속 관심을 두면 규명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희생자들을 온전히 추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 행사. (사진=4·16재단 인스타그램 캡처)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 행사. (사진=4·16재단 인스타그램 캡처)

정부도 세월호 9주년을 맞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9회 국민안전 실천대회'를 열었다. 국민안전의 날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민 안전의식 수준을 높이고자 2014년 제정됐다. 

실천대회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 시민단체, 기업, 교육기관, 정부 관계자가이 사회 각계를 대표해 안전실천선서를 낭독했다.

정치권도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자 및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국민의힘은 세월호 9주기를 계기로 모든 국민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것을 16일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국가 책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 아홉 번째 봄이 찾아왔다"며 "9년의 세월을 견뎌오신 유가족과 생존자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에서의 안전은 저절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최선을 다할 때만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제1의무"라며 "그러나 각자도생 사회로 회귀하고 있어 아이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가 국가다울 수 있도록 정치의 책임을 다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SNS에 "더디고 가혹한 9년의 시간 앞에 우리는 여전히 죄인"이라며 "아직도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가 던진 질문에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또 "정치가 게으르고 무능한 탓에 또다시 이태원 참사까지 발생했다"면서 "수많은 목숨을 바치고도 우리는 달라졌다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다"고 썼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수장으로선 6년 만에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이날 행사에 장상윤 차관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한 것은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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