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4.21 09:29

월간 '수출감소 7개월·무역적자 14개월' 연속 발생할 듯

(자료제공=관세청)
(자료제공=관세청)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4월 1~20일에도 수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통관 기준 잠정치)은 324억달러로 1년 전보다 11.0%(-40억달러)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20억9000만달러로 11.0%(-2억6000만달러) 줄었다.

수출 현황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승용차(58.1%), 선박(101.9%) 등 증가한 반면 반도체(-39.3%), 석유제품(-25.3%), 무선통신기기(-25.4%) 등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1.4%), 유럽연합(13.9%) 등으로의 수출은 늘어난 반면 중국(-26.8%), 베트남(-30.5%), 일본(-18.3%) 등으로는 줄었다.

우리나라의 월간 수출은 중국 경기 부진 및 IT 경기 하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이 같은 수출감소는 반도체 부진에 따른 것이다.

3월 중 반도체 수출은 제품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34.5%(-45억달러) 급감하면서 3월 수출 감소규모(-87억달러)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4월에도 반도체 부진이 이어지면서 월간 수출감소는 7개월째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4월 1~20일 수입은 365억달러로 11.8%(-48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가스(2.5%), 반도체 제조장비(47.2%) 등은 늘고 원유(-37.2%), 석탄(-20.2%), 정밀기기(-8.3%)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2.1%), 유럽연합(4.8%) 등에서 증가하고 미국(-12.3%), 일본(-14.5%), 사우디아라비아(-32.9%) 등에서 감소했다.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4월 1~20일 무역수지는 41억달러 적자가 발생했다.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3개월 연속 진행 중이다. 4월에도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월 1일부터 4월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66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적자폭(-478억달러)의 55.6%에 달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최근 수출에 대해 "자동차, 선박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이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를 포함한 전반적인 IT 품목의 부진으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초 예상한 대로 동절기 이후 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면서 전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차츰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거래에서 단기적 요인과 구조적 변화가 결부되면서 작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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