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4.23 00:01

파리 체류 중 공식 입장 표명…"국민·당원 등에 죄송"
"검찰 조사 당당히 응하겠다…책임지고 사태 해결"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2022년 1월 24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창원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창원 상공회의소 대표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2022년 1월 24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창원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창원 상공회의소 대표단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대표는 22일(현지시간)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 상임고문 자리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파리3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위원장도,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히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를 시작하고 단 한번도 당을 이탈할 적이 없다"며 "제 탈당을 계기로 민주당은 적극적이고 자신있게 대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탈당과 관련 "당 대표 시절 부동산 실태조사에 논란이 된 12명의 의원들에게 민심이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탈당을 권유한 바 있다"며 "이 같은 원칙은 저 자신에게도 적용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책임지고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당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검찰 소환도 없지만 가능한 빨리 귀국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검찰이 소환하지 않는데 귀국해야 하는지 고민해왔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더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며 "제가 귀국하면 저와 함께 했던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저를 소환해달라"고 요구했다.

돈 봉투 사건에 대해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해 송 대표는 "돌아가서 하나하나 설명드리겠다"며 "후보가 캠프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23일 저녁 9시 아시아나 비행기로 귀국하겠다"며 "월요일(24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건네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전 부총장은 당시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왔다. 전당대회 결과 송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됐고, 윤관석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