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4.24 13:53

"국내 엔터사 북미 진출로 메이저 발돋움"

뉴진스. (사진제공=어도어)
뉴진스. (사진제공=어도어)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방탄소년단(BTS) 부재에도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에스파, 뉴진스 등 대형 엔터테언먼트 주요 그룹들이 글로벌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엔터주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는 엔터테인먼트들의 북미 진출을 기점으로 K팝이 '글로벌 히트'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JYP Ent.)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이달 들어 10.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에스엠(SM)과 하이브, 와이지(YG)는 각각 7.83%, 32.35%, 4.05% 올랐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북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증권가의 호평이 지속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K-POP 기획사들의 북미 진출은 단순히 '제3의 시장' 개척이 아닌 '메이저 시장' 진입을 위한 움직임"이라며 "주류 시장인 북미에서 흥행하면 '글로벌히트'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인데, K팝에서는 BTS가 메이저로 갔을 때 업사이드를 보여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틱톡 발 비주류 아티스트들이 메인 차트 진입 후 글로벌 팬베이스를 확장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엔터사 중 가장 가파르게 오른 하이브는 BTS 부재에도 뉴진스, 부석순 등 기존 그룹들의 앨범 판매 호조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하이브가 올해 1분기 477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2% 오른 4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월 뉴진스와 TXT 미니앨범, 3월 부석순 싱글앨범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앨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0%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BTS 멤버들의 군입대에도 불구하고 공연과 MD 및 라이선싱, 광고 매출 등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7만원으로 17.4% 상향했다.

증권가는 경영권 관련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된 SM도 이젠 펀더멘털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M 3.0 전략 본격화로 아티스트 전반의 컴백 주기 단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용 아티스트 수까지 풍부해지는 구간"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23.8%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카카오 협업에 힘입어 아티스트 IP 관련 부가 매출 분야가 웹툰, 웹소설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다음달 미국 걸그룹 오디션이 예정돼 있는 JYP엔터테인먼트도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졌다. 정 연구원은 JYP가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2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15.9% 상향했다.

정 연구원은 JYP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영업이익 13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35.3% 늘어난 수준이다. 그는 "올해 'LOUD' 프로젝트 보이그룹이 3분기 초 데뷔하고, 중국 보이그룹이 3분기 말 혹은 4분기 초, 미국 걸그룹이 4분기 데뷔할 계획"이라며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미국 걸그룹 프로젝트 'A2K'가 오는 5월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오디션 과정이 공개되는 만큼 시장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근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블랙핑크의 YG엔터테인먼트도 신인 걸그룹 데뷔와 지드래곤(권지용)의 활동 재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8월까지 블랙핑크 월드 투어 일정이 이어질 계획이며, 콘서트 규모 역시 확대됨에 따라 콘서트 매출은 전년 대비 181.8% 증가한 642억원을 예상한다"며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데뷔, 빅뱅 지드래곤 활동 재개가 예상되는 하반기까지도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랙핑크 재계약 불확실성 해소와 베이비몬스터 초기 흥행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 역시 가능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2000원에서 16.1% 높인 7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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