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4.27 16:00

그룹 순이익서 비은행 비중 41%로 확대
순이자이익 2조7856억…전년比 5.1%↑

KB금융그룹 서울 여의도 본사. (사진제공=KB금융)
KB금융그룹 서울 여의도 본사. (사진제공=KB금융)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KB금융그룹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이익창출 역량을 입증했다.

27일 KB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97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606억원) 대비 2.5%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1분기 중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및 크레딧스위스 위기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증권, 보험계열사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 개선, 지난해 여신성장과 금리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 그룹 차원의 비용 효율화 노력의 결실이 가시화되면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785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1% 확대됐다. 견조한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우량 기업대출 주도의 내실 성장을 통한 이자이익 증가에 따른 것이다.

1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4%로 은행의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 지속 및 탄력적인 조달포트폴리오 관리 노력, 할부금융 중심의 카드자산 수익률 개선이 더해지며 지난해 1분기 대비 13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NIM은 1.79%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bp 오르면서 견조한 실적 흐름을 견인했다.

2023년 1분기 기준 KB금융그룹 순이자이익 추이. (자료제공=KB금융그룹)  
2023년 1분기 기준 KB금융그룹 순이자이익 추이. (자료제공=KB금융그룹)  

순수수료이익은 지난해 1분기 9573억원에서 올해 1분기 9184억원으로 4.1%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 보다는 브로커리지 실적 회복과 금융상품 판매 증가와 카드 수수료 비용 감소에 21.7% 늘어난 수준이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어려운 시장여건 하에서도 견고한 기초체력과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우수한 실적을 시현했고 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1%까지 확대되는 등 그룹의 이익 구성 내용도 한층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올 1분기 기타영업손익은 6561억원으로 1년전 기록한 -712억원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시장금리 하락과 증시 반등에 대한 적시적인 대응과 기민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증권의 S&T 운용손익과 보험사의 유가파생 및 보험금융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다. 

1분기 일반관리비는 1조5663억원, CIR은 35.9%를 기록했다. KB라이프생명 통합에 따른 관련 비용과 신규 전산개발 관련 물건비 및 감가상각비 증가 등에 기인해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했으나, 이러한 요인을 제외한 일반관리비는 양호하게 관리됐다. 1분기 그룹 CIR은 35.9%로 견조한 이익 성장 흐름 및 전사적 비용 효율성 제고 노력의 결실로 전년도 연간 CIR 대비 14.3%포인트 하락하며 확연히 개선됐다.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668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연체율 및 NPL 비율이 상승하는 등 금융권 전반에 걸친 신용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자 그룹 차원에서 보수적 기준의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1분기 그룹의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그룹 차원의 보수적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0.63%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KB금융의 올 3월말 기준 총자산은 691조4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170조원으로 나타났다. 그룹 총자산은 증권과 보험계열사를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그룹의 AUM은 478조6000억원으로 증권의 투자자 예수증권과 자산운용의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전년말 대비 4.5% 성장했다.

지난 3월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3%, NPL Coverage Ratio는 196.2%를 기록했다. 신용리스크 확대에도 불구, 자산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잠재부실에 대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손실흡수력이 유지됐다.

그룹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각각 16.84%, 13.67%를 기록했다. 1분기 중 기업여신 중심의 성장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이익 창출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전략적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이 확보됐다.

2023년 1분기 기준 KB금융그룹 손익현황. (자료제공=KB금융그룹)
2023년 1분기 기준 KB금융그룹 손익현황. (자료제공=KB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93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NIM 개선과 순수수료이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번 분기에 선제적으로 코로나 지원 차주 및 PF, 건설업 등 취약부문에 대해 오버레이 방식으로 추가충당금(3210억원)을 적립한 영향에서다.

KB증권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3% 증가한 14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25.7% 확대된 2538억원을, 국민카드는 31% 급감한 82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통합된 KB라이프생명은 1603.6% 급증한 9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한편,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1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했다. KB금융 재무총괄임원은 "KB금융은 작년부터 분기배당을 정례화했으며 이번 주당배당금은 올해 초 실행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의 효과로 전년대비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지난 2월 약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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