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5.01 14:47
분당 정자교 사고 현장 모습 (사진=원성훈 기자)
분당 정자교 사고 현장 모습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자체가 분당 정자교와 유사한 교량의 전체 점검을 추진,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고 있는 캔틸레버 구조 교량에 대해 '대한민국 안전대(大)전환, 집중안전점검' 기간 집중 점검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캔틸레버 구조 교량이란 한쪽 끝은 고정돼 있지만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은 상태의 구조물이다. 지난달 붕괴한 분당 정자교가 대표적인 캔틸레버 구조 교량이다.

정부는 이번 사고 이전까지 전국의 캔틸레버 구조 교량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자교 붕괴사고 이후 캔틸레버 구조 교량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집중안전점검을 계기로 전국 캔틸레버 구조 교량 현황을 조사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행안부 조사 결과 지자체가 관리하는 캔틸레버 구조 교량은 총 1801개소이며 이중 A등급 42개소, B등급 1267개소, C등급 이하 398개소, 기타 94개소로 파악됐다. 전체 캔틸레버 구조 교량 가운데 583개소(32.4%)는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고, 177개소(9.8%)는 10년 이하로 파악됐다. 90.2%(1624개소)는 건설된 지 10년이 넘었다.

특히 행안부는 캔틸레버 구조 교량의 경우 종전에 받은 안전등급에 관계없이 모두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무너진 정자교도 그간 정기안전점검과 정밀안전점검에서 각각 B등급(양호), C등급(보통)을 받았다.

주요 점검사항은 ▲교량 시설물의 균열, 파손 여부 ▲보행로의 변형 발생 여부 ▲상하수도관 등 시설물 추가 설치로 인한 교량 구조물 손상 여부 등이다. 위험요인 발견시 신속한 개선 조치와 함께 필요시 정밀안전진단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고광완 행안부 재난협력정책관은 "이번 집중안전점검 기간 동안 캔틸레버 구조 교량에 대해 전수 점검을 실시하고 필요시 소관기관이 정밀안전점검 또는 정밀안전진단을 적극 실시하겠다"며 "다시는 정자교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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