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5.24 16:53

성장률 하향 예고…한화證 "1.6%에서 1.4%돼도 부정적 수치 아냐"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내일(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2020년 5월 역대 최저인 0.50%로 떨어졌던 한은 기준금리는 2021년 8월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상기를 맞이했다. 2021년 11월 1.0%가 된 기준금리는 2022년 한 해 동안 2.25%포인트 인상됐다. 지난해의 경우 2월을 제외한 7번의 금통위에서 금리가 모두 올랐다. 특히 7월과 10월에는 0.50%포인트 인상, 즉 빅스텝이 단행됐다.

금리 인상은 올해 1월에도 이어져 기준금리는 3.5%에 도달했다. 이후 2월에는 1년 만의 동결이 결정됐고 4월에도 3.5%가 유지됐다. 한은 기준금리는 5월에도 동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89%(89명)가 동결을 예상했다. 나머지는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긴축 종료 시그널이 확인된 가운데, 우리나라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오는 등 물가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어 5월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적으로 금리 인상 명분이 약한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동결 신호가 나온 만큼, 한은의 인상 명분은 없다고 판단한다"며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하나 균형을 위해 기자회견에서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들이 다수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만장일치 동결이 예상된다. 결정은 비둘기적이지만 멘트는 매파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의도적으로라도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아닌 물가 경로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이 1번 정도는 남아있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함께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예고했던 대로 성장률 전망을 하향할 것이고, 그 폭은 0.1~0.2%포인트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은은 성장률을 새롭게 제시한다. 이미 지난 4월 금통위에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향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국제금융기구(IMF)나 한국개발연구원(KDI),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을 1.5%로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예측기관들의 경제전망 수치들의 평균을 내는 전망치 컨센서스를 보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월 말 기준 1.3% 수준까지 하락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주요국과 비교한 상대적 관점에서는 전망치가 조정되더라도 크게 부정적인 수치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올해 3.5%로 제시 중인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다시 발표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전망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공공요금 인상과 서비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물가 둔화를 빠르게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에 기인해 한은은 계속해서 3.5%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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