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5.27 14:00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전기 승용차 넥쏘.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전기 승용차 넥쏘.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 첫 수소연료전지차 '넥쏘'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년 하반기 출시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넥쏘의 부분변경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분변경 모델은 외부 및 내부 디자인을 개선하고, 레벨3 자율주행 기능 등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쏘는 2018년 출시 이후 후속 모델을 내놓지 않은 만큼, 이번 부분변경 모델이 첫 변화다. 그런데도 넥쏘의 국내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넥쏘는 2021년에 전년 대비 46.5% 늘어난 8473대가 판매됐다. 지난해에는 다시 20% 늘어난 1만176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그렸다. 올해 1분기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 하반기에 신형 넥쏘가 출시된다면 판매량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넥쏘 판매량 추이. (자료제공=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현대차 넥쏘 판매량 추이. (자료제공=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다만, 넥쏘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는 기존과 동일한 2세대를 그대로 탑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는 오는 2026년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어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는 탑재가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개발 및 양산 비용이 커지는 만큼, 가격경쟁력을 저하하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2세대 수소연료전지를 그대로 탑재하게 되면, 주행가능거리의 개선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행가능거리는 1회 충전으로 600㎞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지난 6년간 넥쏘의 후속 모델을 출시하지 않은 만큼, 새로운 모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클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2세대 수소연료전지를 그대로 탑재하게 될 경우 주행가능거리의 개선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소 늦은 넥쏘의 부분변경 모델에 대해서는 현대차가 승용보다는 상용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넥쏘를 구입하는 이유는 정부가 지원하는 3000만원 수준의 지원금 때문"이라며 "아직 수소 승용차의 상용화는 시기상조다. 우선 수소 상용차 시장부터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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