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7.13 16:22

가장 저렴한 수소 충전소는 충주 소재 3곳…㎏당 7700원

수소연료 충전 평균 가격이 지난해 대비 6.9% 오른 9722원을 기록했다. 한 수소 충전소 직원이 차량에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수소연료 충전 평균 가격이 지난해 대비 6.9% 오른 9722원을 기록했다. 한 수소 충전소 직원이 차량에 수소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수소연료 충전 평균 가격이 9700원을 넘어서면서 수소연료차 운전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소 충전 가격의 점진적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연내 평균 1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가스공사가 운영하는 수소유통정보시스템 하잉을 분석한 결과, 국내 수소 충전소 149곳의 1㎏당 충전 가격은 평균 9722원으로, 지난해 12월 9094원보다 6.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용으로 출시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자동차의 '넥쏘'가 유일하다. 사양 기준으로 한 번 충전에 609㎞ 달릴 수 있다. 수소탱크 용량이 6.33ℓ인 만큼, 수소 1㎏(1ℓ)당 96.2㎞를 주행할 수 있는 셈이다. 1㎞당 비용을 환산하면 101원으로, 휘발유 차량과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가격 인상을 단행한 수소 충전소는 149곳 중 44곳으로 집계됐다. 충전소 중 29.5%가 가격을 올린 것이다. 이들 44곳 충전소의 평균 인상액은 922.2원이다.

특히 지난 4월 1일 1㎏당 충전 가격을 8000원에서 9900원으로 23.8% 올린 ▲H안성 ▲여주 ▲H하남 ▲H함안 충전소 등 네 곳은 석달 만에 500원을 추가 인상했다. 현재 이들 충전소의 1㎏당 충전 가격은 1만400원이다.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충전소 세 곳과 가장 비싼 충전소 세 곳. (자료제공=수소유통정보시스템 하잉)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충전소 세 곳과 가장 비싼 충전소 세 곳. (자료제공=수소유통정보시스템 하잉)

충전소 위치에 따라 가격 차이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가 충전소는 최저가 충전소보다 61.0%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하잉이 제공하는 충전소별 가격 정보에 따르면, 수소 충전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지자체가 운영하는 ▲청주(서울)휴게소 수소충전소 ▲성주휴게소(양평) 수소충전소 ▲안성맞춤(제천)휴게소 수소충전소였다. 가격은 전날인 12일 기준으로 1㎏당 1만2400원이다.

반대로 가장 저렴한 충전소는 ▲충주바이오그린수소충전소 ▲충주시 수소 버스 충전소 ▲충주 연수 수소충전소 등 세 곳이다. 모두 충주에 위치한 곳으로, 이들 충전소의 충전 가격은 1㎏당 7700원이다.

수소 연료는 튜브트레일러(수소 이동용 차량)를 이용해 운송되기 때문에 충전소의 위치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수소는 생산지에서 충전소까지의 거리가 먼 경우 운송 비용이 발생, 수소 충전 가격도 덩달아 높아진다"며 "수소 공급처도 충전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디에서 수소를 제공받느냐에 따라 원가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잿값 및 수소 운송비가 오르면서 지난 상반기 수소 가격이 상당 부분 올랐다"며 "당분간 지금 수준의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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