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5.30 14:12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가동…주담대 갈아타기도 연내 구축

(자료제공=금융위원회)
(자료제공=금융위원회)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내일(31일)부터 스마트폰으로 신용대출을 쉽고 빠르게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이 시작된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소비자는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에서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쉽게 조회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한 번에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는 스마트폰 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앱에는 대출비교 플랫폼 앱과 주요 금융 회사 앱이 있다. 플랫폼 앱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비교한 후 선택한 금융회사의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개별 금융회사 앱에서는 마이데이터 가입 없이도 다른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확인할 수 있고 이후 해당 금융회사의 대출로 곧바로 갈아타는 것을 지원한다.

옮길 수 있는 기존 대출은 53개 금융회사에서 받은 10억원 이하의 직장인 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담보 없는 신용대출이며 기존 대출에서 갈아탈 수 있는 새로운 대출 역시 동일하다. 다만 기존 대출을 서민‧중저신용자 대상 정책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반면 연체대출 또는 법률분쟁, 압류 및 거래정지 상태의 대출 등은 시스템을 이용해 갈아탈 수 없다.

일부 카드사에서 받은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옮기려는 경우 플랫폼에서 기존대출로 조회가 되지 않아 갈아타려는 금융회사 앱을 곧바로 이용해야 할 수 있으나 7월 1일부터는 플랫폼에서도 모든 카드론을 조회한 뒤 다른 대출로 갈아탈 수 있을 전망이다. 플랫폼이 아닌 금융회사 앱에서 카드론을 조회하고 갈아타는 것은 5월 31일부터 가능하다.

이용절차를 살펴보면 대출비교 플랫폼 또는 금융회사 앱 내 대환대출 서비스(대출 갈아타기)를 선택하면 자신이 기존에 받은 대출의 금리, 갚아야 할 금액 등을 먼저 확인한다. 다음으로 소득, 직장, 자산 정보를 입력해 새로 받을 수 있는 대출조건을 조회한 뒤 더 나은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참고로 플랫폼‧금융회사 앱에서 대출조건을 반복 조회해도 신용점수에는 영향이 없다.

가장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후 내가 아낄 수 있는 이자와 기존 대출을 갚을 때 내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비교해 갈아타는 게 얼마나 유리한 지 파악할 수 있다.

모든 정보를 고려해 새 대출을 최종 선택하면 해당 금융회사 앱에서 대출 계약을 진행한다. 계약이 완료되면 소비자의 기존 대출금은 대출이동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상환된다. 소비자가 기존 대출이 완전히 갚아진 사실과 새 대출을 받은 결과를 모두 확인하면 갈아타기가 끝나게 된다.

서비스 이용 시간은 은행 영업시간인 매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며 서비스 이용횟수는 제한이 없다. 다만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의 경우 대출계약을 실행한 지 6개월이 경과한 이후에만 시스템을 이용해 갈아탈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등은 영업점에 방문해 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할 수 있다. 금융회사간 상환 처리를 전산화한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새 금융회사 한 곳만 방문해도 본인의 기존대출을 확인하고 상환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서비스 개시에 맞춰 발생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에 대해 수사당국과 집중 대응할 예정"이라며 "소비자는 전화·SMS를 통해 플랫폼·금융회사 앱 외의 특정앱 설치 또는 특정 계좌에 입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음을 유의해야 한다. 대출심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음에도 과도하게 낮은 금리 등을 제시하면서 특정 금융회사로 갈아탈 것을 유도하는 경우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소비자 편익 증진과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인프라 운영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은행권 등과 협의를 통해 대다수 국민이 이용하고 대출금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하는 인프라도 연내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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