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6.04 11:03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 이종섭 장관 참석
국방협력 MOU 개정 통해 협력 증진 도모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중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뉴스1)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이종섭(왼쪽) 국방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중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우리나라가 각 국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4일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가 중인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중국을 포함해 EU, 캐나다 등 주요 국가의 외교·안보 고위 대표와 연일 회담을 진행했다.

특히 중국과의 회담은 리상푸 국방부장이 올해 3월 취임한 후 처음으로 갖는 한중 국방장관회담이다. 두 장관은 최근 한반도 및 역내 안보 정세와 양국 국방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종섭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지속적 도발은 한반도 및 지역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전임을 강조하고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더불어 상호존중과 관계 발전의 필요성에 양국이 공감하고, 이를 국방 분야에서 구현하기 위해 고위급 상호방문 및 전략대회 등 각 군간 인적교류를 재개하고 국방협력 MOU 개정을 통해 협력을 다질 계획이다.

아울러 신뢰 증진 차원에서 2014년부터 진행돼 온 중국군 유해 송환은 사업과 작년부터 확대된 해·공군 직통전화 유용성을 평가하고 이에 기반한 의사소통을 더욱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종섭 장관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대표도 만났다. 이 장관은 북한의 고도화되는 핵·미사일 위협을 포함해 최근 한반도 안보 정세에 관해 설명하면서 "북한의 위협 억제 및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EU가 계속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주요 지역 안보 이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EU 간 협력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 장관은 애니타 애넌드 캐나다 국방장관과도 회담했다. 두 장관은 대북 제재 이행 및 유엔사 임무 등 국방·안보 분야에서 그간 긴밀히 공조해 왔음을 평가하고 방위산업 등에서 향후 협력을 확대키로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 일본은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를 실시간 공유키로 합의했다. 시스템은 연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한국군 작전통제소와 주한 미군 작전통제소를 통해 실시간으로 경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역시 실시간 정보공유 체계를 가동하고 있지만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 간 체계는 구축돼 있지 않다. 두 나라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선 미국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한미일 정보가 공유될 경우 북한의 불법해상환적도 억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북한의 위협 억제를 기여하는 대잠전훈련, 해상미사일 방어훈련 등을 3국이 함께 전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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