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6.04 15:07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이종섭(왼쪽) 국방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일 양자회담에 앞서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이종섭(왼쪽) 국방부 장관이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한일 양자회담에 앞서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 몇 년간 파열음을 냈던 한국과 일본 간 신뢰 관계가 재봉합될 전망이다. 갈등 요인이 됐던 일본 초계기 위협 비행사건에 대해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4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과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나라는 초계기 갈등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 2018년 12월과 2019년 1월 각각 동해와 남해에서 군사적 접촉이 있었다.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우리 해군함 근접 위협 비행하면서 일촉즉발 상황까지 발생했다.

당시 일본 측은 “한국 해군함이 초계기를 향해 공격 직전 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했다”고 주장한 반면, 우리 군은 사실 무근이라고 맞받아쳐 진실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어 3년 반 동안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지만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거세지면서 한일 및 한미일 간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결국 한일 군사당국도 초계기 갈등을 더 이상 문제삼지 않기로 방향을 잡고 협력을 다지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이종섭 장관도 회담 뒤 초계기 갈등에 대해 “그 문제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실무협의부터 시작해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초계기 갈등에 진전이 없으면 전반적인 국방협력 진전 등에 제한이 된다는 데에 한일 양측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사건 당시 사격통제레이터를 가동한 사실이 없다는 우리 측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양측이 하나하나 시비를 따지면 한일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군 안팎에선 재발장비 대책을 위해 인적 교류나 한일 양측의 함정, 초계기가 참여하는 훈련 등 조치가 담길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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