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6.05 19:15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이 경유차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보고 해당 파워트레인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등록된 하이브리드 차량 대수(2만7863대)가 경유차(2만6898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율은 전월 대비 18.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대수가 경유차를 제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지난달 국내에서 단일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난해 말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다. 지난달 판매된 신형 그랜저 1만272대 중 절반 이상인 5735대(56%)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것으로 집계됐다.

2위를 기록한 '쏘렌토'의 하이브리드는 총 4990대가 판매됐다. 이는 쏘렌토 전체 판매 대수(7086대)의 70% 수준이다. 3위는 기아 'K8'이 2868대로, 전체 판매 대수(4296대)의 67%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높은 시장 수요를 인지하고 있는 현대차는 향후 '팰리세이드' 후속 모델을 내연기관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 2종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올 하반기 양산 전 프로토타입 모델을 개발해 테스트한 후 2025년 1월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이 '16세대 크라운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모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이 '16세대 크라운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모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은지 기자)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의 선두주자인 토요타도 시장 점유율 굳히기에 나섰다. 토요타는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16세대 크라운 크로스오버 하이브리드 모델'을 공개했으며, 국내에는 5일에 공식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완전히 새로워진 '크라운'을 필두로 국내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날 출시 행사에서 콘야마 마나부 토요타코리아 사장은 "탄소 중립이 가장 중요하다. 고객이 원하는 모델을 토대로 어떻게 탄소 중립을 실현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판매를 통해) 당장 실현할 수 있는 탄소중립부터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대신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높은 만큼,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 만큼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0% 수준인 반면, 하이브리드는 20%에 달한다"며 "(전기차 시장 선점도 중요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이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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