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6.08 06:00

갤럭시 언팩, 서울 코엑스서 개최…7월 26일 유력

지난 8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현지 미디어와 관람객들이 갤럭시 Z 플립4와 폴드4를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8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현지 미디어와 관람객들이 갤럭시 Z 플립4와 폴드4를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갤럭시 언팩'이 오는 7월 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공개하는 연례행사로, 2010년 3월 이 행사가 처음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최된 적이 없습니다. 이전까지는 국내가 아닌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뉴욕,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행사를 열어왔습니다.  

행사 일정도 앞당겨졌습니다. 외신과 업계에 도는 이야기를 종합하면 행사일은 오는 7월 26일, 제품 출시일은 8월 11일이 될 전망입니다. 예년보다 2주일가량 빨라진 겁니다. 올해 언팩은 개최지도, 일정도 이례적인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의 '갤럭시 언팩 2022' 디지털 옥외 광고. (사진제공=삼성전자)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의 '갤럭시 언팩 2022' 디지털 옥외 광고. (사진제공=삼성전자)

◆서울 언팩 개최 이유는?…"의미 있고 중요하니까"

"의미 있으니까, 중요하니까."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마친 뒤 '언팩 한국 개최설'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짧게 답했습니다. 국내 개최를 공식화하기 며칠 전에 미리 언팩이 서울서 열릴 것을 시사한 겁니다.  

이 사장의 말대로 한국은 삼성전자에 중요한 시장입니다. 특히 이번 언팩의 주인공인 폴더블폰의 선호도가 상당합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스마트폰 중 폴더블폰 판매 비중은 13.6%로, 전 세계에서 폴더블폰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업계에서는 한국을 중심으로 폴더블폰 대중화가 점화된 후, 그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은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며 그동안 일궈낸 역동적 성장의 태동이 시작된 심장부다. 삼성전자의 미래를 이끌 철학과 비전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특히 수도 서울은 반세기 만에 글로벌 혁신과 문화의 중심의 도시로 성장했으며, 현재의 한류를 넘어 미래를 이끌 혁신 기술의 메카로 끊임없이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팝·K-드라마 등 한류가 각광받으며 고객과 바이어들이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습니다. 이른바 K-컬쳐가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겁니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 언팩을 진행할 경우 상당한 비용이 소모됩니다. 글로벌 수요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한 부담이죠. 국내 언팩을 통해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삼성전자 입장에서 굳이 해외 언팩을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10일(한국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Z 폴드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지난해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Z 폴드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폴더블폰 원조' 자부심 전 세계 각인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폴더블폰 제품을 처음 선보인 이후,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스마트폰 대신 핫도그를 접어라'라는 비아냥에도 꿋꿋했죠. 삼성전자의 뚝심으로 폴더블폰 시장은 최근 드디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후발주자들의 시장 참여도 본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 화웨이, 샤오미, 오포, 아너 뿐 아니라 최근에는 구글까지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내놨습니다. 애플 역시 폴더블폰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열리는 국내 언팩은 전 세계 폴더블폰 생태계의 중심에 한국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리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읽힙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 원조이자 대세화의 주역이라는 점을 각인시키겠다는 거죠. 그 밑바탕에는 제품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도 깔려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울 언팩의 배경에 대해 "압도적인 제품 완성도를 기반으로 '폴더블폰=삼성'이라는 공식을 대세화할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8월 10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 총 15개의 스크린을 통해 약 1시간 동안 '갤럭시 Z 플립4 X BTS' 콜라보레이션 영상이 상영됐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8월 10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 총 15개의 스크린을 통해 약 1시간 동안 '갤럭시 Z 플립4 X BTS' 콜라보레이션 영상이 상영됐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폴더블 언팩, 서울 넘어 전 세계 문화 도시로

첫 국내 언팩이 열릴 삼성동 코엑스는 국내 혁신 스타트업이 대거 밀집해 있는 강남 테헤란로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글로벌 대형 이벤트 개최에 적합해,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서울의 매력을 선보이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번 언팩을 계기로 언팩 개최지는 더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올해 서울을 시작으로 폴더블 시리즈 언팩의 경우 앞으로도 다채롭고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기 위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세계 곳곳의 문화 도시에서 개최할 게획이라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입니다. 

단순한 신제품 공개 행사를 넘어, 전 세계 IT 업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발돋움한 갤럭시 언팩. 약 한 달 후 첫 국내 언팩이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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