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6.13 11:03
12일 열린 도요타 기술설명회에서 히로키 나카지마 최고기술책임자가 기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도요타 홈페이지 캡처)
12일 열린 도요타 기술설명회에서 나카지마 히로키 CTO 부사장이 기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도요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요타자동차가 오는 2027년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를 투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전날 시즈오카현 연구거점에서 연 기술설명회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내구성 과제를 극복했다"며 "2027∼2028년 전기차 탑재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도요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나카지마 히로키 부사장은 "좋은 재료가 발견됐다"면서 "세계에서 뒤지지 않고 반드시 실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해 안전성과 성능 면에서 진일보한 차세대 배터리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작다는 장점이 있어 일명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충전 가능 횟수가 많아봤자 수백 번밖에 되지 않는다. 실용화하기 위해 필요한 수천 번 이상에 못 미치는 것이다. 만약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면 전고체 배터리는 10분 이하 충전으로 1200㎞를 달릴 수 있다. 주행 거리가 현재 출시된 전기차의 2.4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도요타는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를 1000개 이상 갖고 있다. 또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으로 시험 주행한 바 있다. 

닛케이는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 1위이지만 전기차 분야에서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도요타가 전고체 배터리를 실용화하면 전기차 시장의 판세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닛산자동차도 오는 2028년까지 자체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시장에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독일 BMW는 2025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실증 차량을 공개하고 2030년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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