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6.21 10:35
KB국민(왼쪽부터)·신한·하나·우리은행 청년희망적금 비대면 가입 화면. (사진=각 사 앱 화면 캡처)
KB국민(왼쪽부터)·신한·하나·우리은행 청년희망적금 비대면 가입 화면. (사진=각 사 앱 화면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지난해 2월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한 청년 4명 중 1명은 상품을 중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청년희망적금 운영 현황'에 따르면, 상품이 출시된 2022년 2월 최초 가입자 수는 289만5546명이었으나  올 5월말 현재 중도 해지자 수는 68만4878명으로 집계됐다. 중도해지율이 23.7%에 달하는 것이다.

청년희망적금은 2년 만기를 채우면 정부 지원금까지 합쳐 최고 연 10.49%를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수요가 몰렸다. 총급여 3600만원 이하인 만 19~34세를 대상으로 하는 자유 적립식 적금으로 월 최고 50만원을 납입할 수 있다. 평균 월 납입액은 41만원이다.

청년희망적금 상품의 중도 해지율을 시기 순으로 살펴보면 ▲2022년 6월 6.7%(19만5290명) ▲2022년 9월 11.4%(32만9547명) ▲2022년 12월 16.6%(48만2018명) ▲2023년 3월 21.1%(61만11005명) ▲2023년 5월 23.7%(68만4878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10만원 미만 납입자의 중도 해지율이 49.2%로 가장 높았다. 납입 금액대별 중도 해지 현황을 살펴보면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이 48.1%, 20만원 이상~30만원 미만 43.9% 등의 순이다. 

월 50만원씩 납입 한도를 채운 청년들의 중도 해지율은 14.8%로 가장 낮았지만 중도 해지자 수는 21만7637명으로 납입금액대 중 가장 많았다.

중도 해지율이 가장 높은 가입 연령대는 만 19세로 해지율이 27.9%에 달했다. 해지율이 가장 낮은 연령대는 만 34세로 21.2% 수준이었다. 

상품에 가입한 은행별로 중도 해지 현황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24만3464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신한은행(15만9850명), 농협은행(27만8261명) 등의 순이다. 중도 해지율은 하나은행이 29.4%(가입 22만6767명 중 해지 6만6753명)로 가장 높았다.

강민국 의원은 "대선 1달 전 출시부터 당시 여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가 가입대상 확대 요구에 가입제한을 사실상 없애는 등 청년희망적금은 태생부터 문재인 정부가 청년층 표심을 겨냥한 대선용 정책 금융상품이었기에 중도해지율 급증은 예견된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가입자 예상 실패와 외국인 퍼주기, 가입 자격 형평성 논란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정한 무리한 정책금융상품을 설계한 문재인 정부 당시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에도 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 기간과 정부 출범 후 1년 이상 분석하고 출시한 윤석열 정부의 청년도약계좌는 전 정부의 관권선거가 낳은 청년희망적금의 문제를 반면교사 삼아 수시로 상품을 점검해 생활·주거 안정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의 실질적 중장기 자산형성을 도울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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