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6.24 00:15
아프라키 대륙이 서쪽부분인 누비아 판과 동쪽 부부분인 소말리아 판으로 갈라지고 있다. 쪼개지는 부분이 바로 동아프리카 지구대다. (지도제공=라이브사이언스)
아프라키 대륙이 서쪽부분인 누비아 판과 동쪽 부부분인 소말리아 판으로 갈라지고 있다. 쪼개지는 부분이 바로 동아프리카 지구대다. (지도제공=라이브사이언스)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아프리카는 아시아에 이어 지구상 두번째로 큰 대륙이다. 현재는 가장 낙후한 지역이지만 인류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모든 대륙으로 퍼졌다.

아프리카가 매우 느린 속도로 찢어지고 있다. 찢어지고 있는 곳은 바로 동아프리카 지구대로 불리는 저지대다. 

런던 지질학회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지구대로 알려진 이 저지대가 홍해에서 모잠비크까지 약 3500㎞에 걸쳐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관측소는 "소말리아 판이 아프리카 동부의 거대한 균열을 따라 대륙의 더 크고 오래된 부분인 누비아 판으로부터 동쪽으로 끌어당겨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판과 누비아판도 북쪽의 아라비아판과 분리돼 있다. 런던 지질학회는 이 판들이 에티오피아의 아파르 지역에서 교차하며 Y자 모양의 균열 시스템을 형성한다고 지적했다.

신시아 에빙거 뉴올리언스 툴레인대 지질학 교수는 "동아프리카 지구대는 약 3500만년 전 아라비아와 아프리카 대륙의 뿔 사이에 형성되기 시작했다"면서 "균열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남쪽으로 확장되어 2500만년 전에 케냐 북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지구대 균열은 두 개의 평행한 균열로 이뤄져 있다. 런던 지질학회에 따르면 동쪽 균열은 에티오피아와 케냐를 통과하고 서쪽 균열은 우간다에서 말라위까지 호를 그리며 흐른다. NASA의 지구관측소에 따르면 동쪽 균열은 건조한 반면 서쪽 균열은 콩고 우림의 경계에 있다.

에빙거 교수는 "동쪽과 서쪽의 균열이 존재하고 지진과 화산 지대가 발견된 것은 아프리카가 몇 개의 선을 따라 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두판이 갈라지는 속도는 연간 0.25인치(6.35㎜)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런던 지질학회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지구대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사이의 맨틀의 연약권(맨틀 상부의 연한 암석층)에서 올라오는 열 때문에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 열로 인해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인 킬리만자로 산이 형성되는 등 상당한 화산활동이 일어났다고 NASA 지구관측소는 지적했다.

아프리카는 과연 어떻게 분열될까?

첫 번째 시나리오는 소말리아 판의 대부분이 아프리카 대륙의 나머지 부분과 분리되어 있고, 그 사이에 바다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에빙거 박사는 "소말리아, 에리트레아, 지부티, 에티오피아 동부, 케냐, 탄자니아, 모잠비크 등이 새로운 영토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빙거는 "또 다른 시나리오는 탄자니아 동부와 모잠비크만 분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빙거 교수는 "에티오피아와 케냐의 균열이 갈라져 향후 100만~500만년 내에 소말리아 판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둘로 갈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에빙거 교수는 "소말리아 판과 누비아 판을 분리하기에는 지질학적 힘이 너무 느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GSA 투데이 저널의 리뷰에 따르면 지구의 다른 곳에서 균열에 실패한 예를 찾을 수 있다. 바로 북아메리카의 중서부 상부를 가로질러 약 3000㎞에 걸쳐 구부러진 중앙 대륙 균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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