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6.26 18:50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비전테크데이'에 KG 모빌리티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KG모빌리티)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비전테크데이'에 KG 모빌리티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KG모빌리티)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KG모빌리티가 정통 SUV '토레스'의 성공을 발판 삼아 분기 흑자를 내며 사업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토레스 EVX'를 필두로 전동화 전환을 본격화하고, 특장·중고차 등 신사업 투자를 본격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계획을 세워 주목된다.

◆전동화·SDV·클라우드…미래 기술 개발에 집중

KG모빌리티는 지난 4월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린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비전 테크데이'를 열고 새로운 사명을 선포하며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은 ▲전동화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기반의 AI시스템 구축 등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서 KG모빌리티가 집중할 기술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토레스 EVX와 디자인 콘셉트 모델 'O100', 'KR10' 등 내연기관 기반의 3종 전기차 모델은 물론,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적용한 'F100 콘셉트카'까지 공개했다. 

이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와 판매에 국한하지 않고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지향적인 기술 개발과 적용,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이동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레스. (사진제공=KG모빌리티)
토레스. (사진제공=KG모빌리티)

◆올해 1분기 흑자 이끈 1등 공신은 '토레스'

KG모빌리티의 토레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시장에서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신차 사전계약 첫날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토레스는 지난 3월 6595대를 판매하는 등, 자사 기준 단일 모델 월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토레스 호평에 힘입어 KG모빌리티는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판매 3만5113대 ▲매출 10850억원 ▲영업이익 94억원 ▲당기순이익 165억원의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무엇보다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 달성한 것에 의미가 컸다. 더불어 2016년 4분기 이후 25분기 만에 최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며 턴 어라운드 기반을 다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업계의 기대도 크다. 지난 2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진행한 '2023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는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올해의 인물'로, 토레스가 '올해의 SUV'로 각각 선정됐다. 

KG모빌리티는 사명변경후 첫 글로벌 행보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사진제공=KG모빌리티)
KG모빌리티는 사명변경후 첫 글로벌 행보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사진제공=KG모빌리티)

◆신시장 개척 및 제품 개선 모델 확대 출시

KG모빌리티는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 신시장 개척, 신제품 및 제품 개선 모델 출시 확대를 통해 판매 물량 증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수출 시장 개척 노력이 눈에 띈다. 지난 1월 벨기에 브뤼셀 엑스포에서 열린 브뤼셀모터쇼를 통해 코란도 이모션 등 5개 모델을 전시하며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 신흥 시장인 중동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아랍에미레이트 NGT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3월에는 베트남 킴롱모터와 KD(녹다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킴롱모터는 현재 베트남 중부 다낭 인근 HUE(후에) 산업단지 내에 KG모빌리티 전용 KD 공장을 건설 중이다.

베트남은 KG모빌리티의 아세안 국가 내 첫 생산거점으로, 이를 기반으로 향후 동남아 시장으로의 수출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수출 물량은 2024년 연간 1만5000대를 시작으로 2029년에는 6만대, 총 21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SNAM와의 협력사업은 올해 9월부터 선적이 시작된다.

또한, KG모빌리티는 신제품 출시를 통해 차량 라인업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토레스 하이브리드 LPG' 모델을 출시했다. 가솔린과 LPG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바이퓨얼 방식을 적용해 가솔린 대비 연료비를 30% 이상 낮출 수 있다. 3월에는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첫 번째 전동화 모델이 될 전기 SUV '토레스 EVX'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다. 

5월에는 렉스턴 브랜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대형 SUV와 픽업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형 SUV '렉스턴 뉴 아레나'는 외관의 존재감은 이전 모델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왔고, 실내 공간은 프리미엄을 강조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픽업모델 '렉스턴 스포츠 칸&쿨멘'은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사양을 기본화했다. 

이어 6월에는 소형 SUV '티볼리'의 상품성 개선모델인 '더 뉴 티볼리'를 출시했다. 국내 소형 SUV 중 유일하게 180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갓(God)성비' 뿐 아니라 심플함에 강인함을 더한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형 SUV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F100 콘셉트 차량. (사진제공=KG모빌리티)
F100 콘셉트 차량. (사진제공=KG모빌리티)

◆특장·중고차 등 신사업 투자…"미래 모빌리티 선도할 것"

지난 4월 자회사인 특장 법인 KG S&C를 설립하는 등, KG모빌리티는 신규 사업 모색에도 적극적이다. KG S&C는 커스터마이징 용품과 특수목적의 특장차 개발 그리고 용품 판매와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5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 1전시장에서 'KG모빌리티 튜닝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튜닝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설 채비도 마쳤다. 5년·10만㎞ 이내 KG모빌리티(쌍용자동차) 브랜드 차량을 매입,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품질을 인증한 중고차를 판매하는 사업이다. 상반기까지 중고차 판매와 정비 조직 및 체제 등 사업 준비를 완료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토레스 EVX. (사진=KG 모빌리티)
토레스 EVX. (사진=KG 모빌리티)

◆전기차 라인업 속속 대기…하반기부터 '가속 페달' 밟는다

KG모빌리티는 브랜드 슬로건인 'Go Different. KG MOBILITY'를 내걸고 새롭게 도약할 방침이다.

우선 하반기에 출시될 토레스 EVX를 통해 전동화의 첫걸음을 뗀다. 토레스 EVX 출시 이후 본격적인 전동화 작업에 돌입해 전기픽업 모델 O100, 코란도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을 KR10, 첫 번째 전기차 전용플랫폼을 입게 될 F100을 차례로 출격시킬 계획이다.

한편 KG모빌리티는 지난 4월 에디슨모터스 조건부 투자계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는데, 하반기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KG모빌리티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에디슨모터스와 시너지를 낸다면 향후 전기버스를 앞세워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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