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6.27 16:13
(자료제굥=서울시)
(자료제굥=서울시)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남산 1·3호 터널의 통행료를 받지 않자 통행량이 12.9% 늘고 도심 통행속도는 최고 13.5%까지 줄었다. 

서울시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남산1‧3호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일시정지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남산1‧3호터널 혼잡통행료 징수를 정지한 바 있다. 서울시는 혼잡통행료 면제기간 남산터널을 포함한 주변 도로들을 대상으로 교통량 및 속도 데이터를 서울 TOPIS로부터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서울연구원과 함께 혼잡통행료 면제시 도심 및 외곽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단계별로 직접영향권, 간접영향권을 구분하여, 지역별 주요도로의 통행량 및 속도를 비교분석했다. 

남산터널 통행량은 평시 혼잡통행료 징수시간대 기준으로 7만5619대였으나, 강남방향을 면제한 1단계 7만9550대로 약 5.2%, 양방향을 면제한 2단계 8만5363대로 12.9% 증가했다. 혼잡통행료를 재징수한 5월 17일부터는 면제 전과 유사한 규모인 7만5270대로 통행량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요 우회도로인 장충단로(청계6가~버티고개삼거리)와 소파길(퇴계로2가 교차로~남산순환로 백범광장)의 통행량은 시행 전 하루 26만7439대에서 1단계 기간 26만944대로 2.4%, 2단계 기간 25만6844대로 약 4%가 줄어들었다.

1단계 남산1‧3호터널 혼잡통행료 강남방향 면제시 통행속도는 도심지역의 경우 직접영향권 도로인 삼일대로와 소공로 강남방향에서 각각 8.8%, 6.2%가 감소했으나, 을지로‧퇴계로‧남대문로 등 대부분 간선도로에서는 3%미만으로 소폭 감소했다. 

2단계 남산1‧3호터널 혼잡통행료 양방향 면제시 통행속도는 도심지역의 경우 직접영향권 도로인 삼일대로와 소공로 도심방향에서 각각 9.4%, 13.5%, 강남방향에서 10.2%, 4.9%으로 크게 감소했다 을지로‧퇴계로‧남대문로 등 대부분 간선도로에서는 5%~7.6%가 감소했다. 

서울시는 남산터널을 통해 진입한 차량들이 바로 을지로와 퇴계로 등 상시 차량이 많은 도로를 이용하다보니 도심권 혼잡에 영향을 미쳤으나, 강남방향 외곽지역은 남산터널 강남방향으로 진출한 교통량이 증가되었음에도 12차로 한남대교나 강변북로 등 도시고속도로로 분산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교통소통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는 남산1·3호터널 혼잡통행료 일시정지 때 교통변화 결과자료를 토대로 서울연구원 등 전문가 집단과 심도있는 논의를 지속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도 충분히 경청한 후 혼잡통행료 정책방향을 오는 12월까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2개월간의 남산1·3호터널 혼잡통행료 일시 면제 실험에 이어 교통량 및 속도 변화까지 확인한 만큼, 향후 교통 수요관리 정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충분한 검토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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