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6.28 08:10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사내 횡령 사고와 대표 사임에 급락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28일 대신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해 주변 상황에 따른 주가 급락이어서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작 편수 증가 및 수익성 좋은 동시 방영 증가 등 본업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투자 의견은 '매수', 목표 주가는 11만원을 유지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전날 5.89% 하락하며 5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 때 10%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주가 급락 이유는 사내 횡령 사고에 따른 대표 사임 소식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26일 김영규 대표가 사임한다고 밝혔다. 

또한 CJ CGV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제시한 미래사업 진화 전략 중 '콘텐츠 역량 강화'가 CJ ENM·스튜디오드래곤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제살깎기)으로 비춰진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횡령의 경우 당연히 회사의 관리 시스템 부재라는 지적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횡령 금액이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규모는 아닐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경영 공백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공동 경영체제로. 이번에 사임을 표명한 대표는 제작 부문 대표이고 잔여 임기는 오는 9월까지다. 3개월 조기 퇴임의 성격"이라며 "공동 대표인 경영부문 대표가 총괄대표로 회사 경영을 맡기 때문에 경영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CJ CGV가 발표한 콘텐츠 역량 강화도 CJ ENM과 겹치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주변 상황 때문에 주가가 급락했지만, 본업의 전망은 밝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 동시 방영 및 오리지널 공급 계약 체결 후 올해부터는 콘텐츠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방향으로 계약을 연장했다"며 "동시 방영의 경우는 올해부터 회수(Recoup)율 증가 효과가 발생하고, 오리지널은 지난해부터 제작 중이던 작품들이 올해 방영 중이어서 오리지널 회수율 상승 효과는 내년에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튜디오드래곤이 디즈니플러스와도 콘텐츠 협업을 공식화한 가운데, 김 연구원은 계약 규모가 넷플릭스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에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및 아마존 등에 11편 이상의 동시 방영 콘텐츠를 공급할 것"이라며 "2020~2022년 연간 8편 수준에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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