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6.29 10:34

대한항공 "시정조치 구체화 위해 EU와 심사기한 연장 협의 진행"

대한항공의 '보잉 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의 '보잉 787-9'. (사진제공=대한항공)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 기한을 연장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관련 조사를 잠정 중단했다.

당초 EU 집행위는 대한항공의 시정조치 방안 등을 종합해 오는 8월 3일까지 합병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업계에선 이번 조치로 결론이 두 달가량 연기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U 집행위는 앞서 7월 5일로 예정됐던 최종 결론 시점을 8월 3일로 한차례 미룬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정조치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EU 집행위와 심사 기한 연장 협의를 진행했고, 이에 따라 연장이 결정돼 두 달 정도 추가 소요가 예상된다"며 "심사 연장 기간 내 원만하게 시정조치 협의를 완료하고 최종 승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대한항공)
(자료제공=대한항공)

2020년 11월부터 기업결합을 추진한 대한항공은 주요 14개국 중 EU, 미국, 일본 3개국의 승인만 남겨놓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에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지난달 제기된 경쟁당국의 경쟁 제한 우려와 이번 기한 연장 등 여러 변수에 내년 이후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 경쟁당국에서 시간을 좀 더 두고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사전협의 절차를 진행 중이며, 대한항공은 조만간 합병에 따른 독과점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담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일본 경쟁당국은 정식 신고서 접수 후 30일 이내에 결론을 낸다. 3개국 중 한 곳이라도 기업결합을 불승인할 경우 양사의 합병은 무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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