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6.29 12:05

3년 간 운영성과…지점 협업은 긍정, 인사제도는 불만
일반 VG그룹 169개로 늘리고 직할 VG는 5개만 남아

우리은행 본점. (사진=이한익 기자)
우리은행 본점.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오는 3일 취임을 앞둔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내달 7일 본부장급 인사를 실시한다. 상반기 인사는 큰 폭의 변화는 없지만 조 내정자가 조직개편 의지를 내비치면서 자리를 바꾸는 직원들이 상당할 것이란 후문이다.

조직개편 대상은 영업 핵심인 VG(Value Group) 영업제도다. 현재 119개 VG그룹을 169개 그룹으로 확대하고 직할 VG를 대거 폐지하는 게 핵심이다.

우리은행은 2021년부터 거리 및 영업권이 근접한 7~8개 영업점을 1개 VG그룹으로 묶어 관리해 왔다. 경쟁은행이 파트너십 그룹, 커뮤니티 그룹 등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운영하면서 지점 간 협업 부문에선 효과를 거뒀지만, 지점 영업성과를 측정하는 방식에선 불만족스럽단 평가가 나오면서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개편 방식은 1개 VG그룹이 맡는 지점 수를 대폭 줄이는 것이다. 현재는 7~8개 지점을 관리했다면 앞으론 3~4개 지점을 관리하는 것으로 세밀하게 운영된다.

또 직할 VG로 지정된 20개 지점을 5개로 대폭 줄여 제외된 지점은 일반 VG로 전환된다. 이에 VG그룹 수는 50여개 늘어나 169개 그룹으로 확대된다.

직할 VG 영업점은 판교역프리미엄금융센터, 본점영업점만 남는다. 이어 PB그룹, 기업RM 1·2그룹이 편성돼 5개 그룹만 관리한다. 사실상 직할 VG는 기업금융 영업력을 집중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룹장 명칭도 변경된다. VG그룹장에서 VG장으로 변경해 직급은 일반 지점장급으로 제한했다. VG장과 지점장을 동일 선상에서 놓고 그동안 제기된 명칭 혼란을 해결하겠단 의도다.

대신 VG그룹을 관리하는 영업본부장 수를 늘려 관리 체계를 세분화한다.

일각에선 VG그룹이 폐지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린다. VG그룹을 채택하면서 지점 간 협업은 늘었지만 성과가 낮은 지점의 경우 통폐합 절차를 거치는 부작용도 있었다.

이번 개편도 VG그룹을 채택하기 이전인 영업본부-지점 형태로 돌아가는 형식이란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VG그룹 개편 이야기가 나오면서 일부 지점장이 혼란을 겪고 있지만, 사실상 그동안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세밀하게 관리하겠단 의도”라며 “추가 점포 폐쇄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병규 내정자는 오는 3일 은행장으로 정식 취임한다. 임기는 이원덕 은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 받아 1년 6개월간 임기를 보장 받을 전망이다. 기존 은행장보다 임기가 짧은 만큼 빠른 시일 내 조직 혁신을 이루고 하반기부터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영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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