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6.29 14:54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이달 말 종료한다. (사진=픽사베이)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이달 말 종료한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이달 말 종료한다. 올해 들어 세수 부족 우려가 커지자 내수 진작을 위해 실시한 개소세 인하를 정상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개별소비세는 다음 달 1일 부터 3.5%에서 5%로 다시 높아진다. 신차 구입 시 부담해야 할 세금이 최대 143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국산차는 공장 출고일, 수입차는 수입 신고일이 7월 1일 이후면 오른 개별소비세 세율을 적용받는다. 6월 중 차량을 계약하더라도 출고가 7월 이후로 미뤄지면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없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즉시 출고'에서 '저금리 할부'까지 다양한 판촉 전략을 개시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신차급 중고차 구입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르노코리아 'QM6'. (사진제공=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QM6'. (사진제공=르노코리아)

◆신차 판촉 열기 '활활'…르노 '즉시 출고' VS 현대차·기아 '저금리 혜택'

신차를 구입하려면 이달 안에 구입하는게 유리하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장 출고가격 4200만원인 그랜저의 경우 탄력세율 종료와 과세표준 하향조정 등을 감안하면 최종 36만원의 세를 더 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6월 구매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판촉 경쟁에 나섰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QM6', 'SM6', 'XM3' 등 3개 주요 차종에 대해 '즉시 출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달 중 구매할 경우, QM6 퀘스트는 최대 90만원, QM6는 40만원, XM3 및 SM6는 20만원을 각각 할인해준다.

또 르노코리아 차량을 모빌라이즈파이낸셜(옛 RCI) 할부 상품으로 구매한 이력이 있으면 할부 재구매 시 30만원 또는 최대 1.1%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QM6의 경우 60개월 4.7% 특별 할부, SM6와 XM3는 36개월 3.3% 저금리 할부 상품도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QM6 LPe RE' 트림을 이달 할부 구매하면 다음 달보다 총 160만원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르노코리아는 설명했다. 월 구매 혜택 최대 86만원, 할부 재구매 혜택 최대 50만원, 7월 가격 인상분 24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XM3 하이브리드는 6월 내 즉시 출고가 가능하고 72개월 할부 구매를 선택할 수 있어 월 납입금 부담도 적다.

개별소비세 인상분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초저금리 혜택도 나왔다. 현대차와 기아는 개별소비세가 5%로 인상되는 7월부터 올해 말까지 일부 차종에 대한 무이자·저금리 특별 금융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대상 차종은 현대차 '아반떼'와 '코나', 기아 'K3'다. '아반떼 N'과 '아반떼 하이브리드', '코나 하이브리드', '코나 일렉트릭'은 제외됐다.

개인 및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할인 프로그램은 무이자 및 1.9~4.9%의 할부 금리로 운영된다.

소비자가 대상 차종을 12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4개월, 36개월 할부를 선택하면 기존 5.7% 금리보다 대폭 낮아진 1.9%, 2.9%의 금리로 구입할 수 있다. 48개월 할부 시 3.9%(기존 5.8%), 60개월 할부시 4.9%(기존 5.9%)가 적용된다.

아반떼 모던(2273만원)을 12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매하면 이자비용 약 70만원을, 기아 K3 프레스티지(2087만원)를 같은 조건으로 구매하면 65만원을 줄일 수 있다.

현대차 '더 뉴 아반떼'.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더 뉴 아반떼'. (사진제공=현대차)

◆신차급 중고차, 대안으로 떠올라

출고 대기가 없는데다 세금 부담이 적은 신차급 중고차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차급 중고차란 출고 1년 이내의 최신 모델로, 주행거리 1만㎞ 이내인 매물을 뜻한다. 중고차를 구매할 경우 차량 가격의 10%를 소득 공제 받을 수 있어 합리적이다.

신차급 중고차는 케이카, 엔카, KB차차차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는 약 220대의 출시 1년 이내, 주행 거리 1만㎞ 미만의 신차급 중고차를 판매 중이다. 특히 3개월 가량 대기해야 하는 기아 '쏘렌토 4세대'나 현대 '아반떼(CN7)' 등은 신차와 다름 없는 1000㎞ 미만의 차량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중고차 거래 알선 플랫폼 엔카에서는 출고 비닐조차 제거하지 않은 주행거리 14㎞ 기아 ‘스포티지 5세대’나 주행거리 7㎞의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이 신차와 동일한 컨디션으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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