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7.01 14:00

2000만~4000만원대 차량 세금 15만~30만원 올라

다음 달부터 국산 차에 대한 소비자의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3년간 이어졌던 자동차 개별소비세 탄력세율 인하가 종료되면서 오늘(7월 1일)부터 차량 구매 시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난다. 지난달 국세청이 수입차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국산차 세금 부과 기준(과세표준)을 하향 조정했지만, 기획재정부가 개소세 인하 조치를 지난달 말 종료하면서 결과적으로 세금은 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세금 부과 기준인 과세 표준은 18% 낮아지고 개별소비세는 3.5%에서 5%로 높아진다. 1000만원당 약 8만5000원씩 오르는 셈이다.

출고 가격이 4000만원인 차량의 경우, 지난달까지는 4000만원에 개소세 3.5%, 교육세(개별소비세의 30%), 부가가치세를 더하면 된다. 개소세 140만원, 교육세 42만원, 부가가치세 418만원을 출고가격(4000만원)에 더하면 소비자가 실제 구매하는 가격은 4600만원이 된다.

새로운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른 국내 인기 차종의 소비자가격 변동표. (자료=각 사 제공)
새로운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른 국내 인기 차종의 소비자가격 변동표. (자료=각 사 제공)

하지만 7월 1일부터는 새로운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적용해야 한다. 4000만원의 82%인 3280만원을 기준으로 개소세 5%, 교육세(개소세의 30%), 부가가치세를 계산하면 된다. 개소세 164만원, 교육세 49만원, 부가가치세 421만원을 출고가격(4000만원)에 더하면 소비자가격은 4635만원이다. 전날인 6월 30일보다 약 35만원이 오르는 셈이다. 

그렇다면 국내 판매 인기 차종의 가격은 어떻게 바뀔까.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지난 2일 발표한 5월 승용차 판매량(신차 등록 기준) '톱5' 모델을 기준으로 세금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직접 확인해 봤다. 판매량 상위 5개 차량은 ▲현대차 그랜저 ▲기아 쏘렌토 ▲기아 카니발 ▲현대차 아반떼 ▲기아 스포티지다.

상위 5위 모델을 현대차와 기아가 독식한 만큼, 나머지 완성차 업체인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한국지엠의 인기 차량의 가격 상승도 함께 계산했다. 각 비교 모델은 가장 기본형을 기준으로 가격을 산출했다. 

현대자동차 7세대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7세대 '그랜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1.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프리미엄' 27만원↑

디 올 뉴 그랜저 프리미엄 트림의 출고가격은 3230만원이다. 기존 개소세 3.5% 적용 시 소비자가격은 3715만원이었지만, 7월 1일부터 27만원 오른 3742만원에 판매된다.

2. 기아 '쏘렌토 2.5 가솔린' 22만원↑

쏘렌토 2.5 가솔린의 출고가격은 2610만원이다. 개소세 3.5%를 적용한 기존 소비자가격은 3002만원이었지만, 7월 1일부터 22만원 오른 3024만원에 판매된다.

3. 기아 '카니발 3.5 가솔린 프레스티지' 24만원↑

카니발 3.5 가솔린 프레스티지 트림의 출고가격은 2765만원이다. 기존 개소세 3.5% 적용 시 소비자가격은 3180만원이지만, 7월 1일부터 24만원 오른 3204만원에 판매된다.

4. 현대차 '더 뉴 아반떼 스마트' 14만원↑

더 뉴 아반떼 스마트 트림의 출고가격은 1704만원이다. 개소세 3.5% 적용할 때 소비자가격은 1960만원이지만, 7월 1일부터 14만원 오른 1974만원에 판매된다.

5. 기아 '스포티지 1.6 가솔린 터보 트렌디' 18만원↑

스포티지 1.6 가솔린 터보 트렌디의 출고가격은 2151만원이다. 개소세 3.5%를 적용한 기존 소비자가격은 2474만원이지만, 7월 1일부터 18만원 오른 2492만원에 판매된다.

KG모빌리티 '토레스'. (사진제공=KG 모빌리티)
KG모빌리티 '토레스'. (사진제공=KG 모빌리티)

6. KG모빌리티 '토레스 가솔린 1.5 T5' 21만원↑

토레스 가솔린 1.5 T5의 출고가격은 2461만원이다. 개소세 3.5%의 소비자가격은 2830만원이지만, 7월 1일부터 21만원 오른 2851만원에 판매된다.

7.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1.2 LS' 15만원↑

트랙스 크로스오버 1.2 LS 트림의 출고가격은 1784만원이다. 개소세 3.5% 적용 시 소비자가격은 2052만원이지만, 7월 1일부터 15만원 오른 2067만원에 판매된다.

8.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1.35 프리미어' 19만원↑

트레일블레이저 1.35 프리미어 트림의 출고가격은 2235만원이다. 기존 개소세 3.5% 적용 시 소비자가격은 2571만원이지만, 7월 1일부터 19만원 오른 2590만원에 판매된다.

9. 르노코리아 'QM6 2.0 LE' 22만원↑

QM6 2.0 LE의 출고가격은 2487만원이다. 개소세 3.5%의 소비자가격은 2860만원이지만, 7월 1일부터 22만원 오른 2882만원에 판매된다.

10. 르노코리아 'XM3 1.6 GTe SE' 15만원↑

XM3 1.6 GTe SE의 출고가격은 1746만원이다. 개소세 3.5%를 적용한 기존 소비자가격은 2008만원이지만, 7월 1일부터 15만원 오른 2023만원에 판매된다.

이 밖에 다른 모델이나 트림의 가격 상승폭을 대략적으로 알고 싶다면, 앞서 거론한 대로 1000만원당 약 8만5000원씩 오르는 것에 착안해 계산하면 된다. 출고가 3000만원 차량의 경우 '3×85000=255000'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한면, 개소세는 경차와 9인승 이상 승용택시, 렌터카, 승합차, 화물차의 경우 면제된다. 따라서 ▲현대차 캐스퍼, 레이 ▲기아 모닝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스포츠 칸 등은 이번 세율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100% 감면 조치도 내년 12월까지 유효하다. 감면 한도는 하이브리드차 100만원, 전기차 300만원, 수소차 4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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