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6.29 15:19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 '난항' 겪을 듯

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29일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TV 국민방송 캡처)
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29일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TV 국민방송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민의힘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단행한 개각에 대해 "정부정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진용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신임 김영호 통일부장관 내정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하던 대북정책에 일관성을 더하고 급변하는 국제정치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칙 있는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신임 통일부 장관으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는 고검장 출신인 김홍일 변호사를 각각 임명했다.

강 대변인은 "그동안 이중잣대와 정권 입맛에 맞춘 오락가락 해석으로 논란을 자초했던 권익위는 김홍일 내정자가 오랜 법률가 경력을 바탕으로 원칙과 강단에 입각하여 정상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올림픽 역도 금메달 리스트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발탁하는 등, 다수의 부처 차관도 교체했다.

강 대변인은 "현장의 경험을 정책 실행에 옮길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을 비롯해 새롭게 임명된 차관급 인사 역시 윤석열 정부의 실사구시 기조를 제대로 구현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앞으로 남은 임명 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것이 아니라 한치의 국정 공백도 없이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인사가 망사로 가고 있다"며 개탄했다.

박 대변인은 "하나같이 자격 없는 사람만 골랐다. 구제 불능의 인사"라며 "극단적 남북 대결 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을 통일부 장관으로 세우고, 이명박 후보의 BBK 사건을 덮어준 정치검사를 국민권익위원장에 앉히겠다니 가당키나 한가"라며 비판했다.

이어 "김영호 교수는 통일부 장관 자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며 "김 교수는 일본의 강제 동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반일 종족주의', '반일 선동'이라고 망언했던 친일 인사이자,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절로 기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을 한 극단적 극우 인사"라고 설명했다.

또 "김홍일 전 검사는 권력자의 권익을 지켜온 사람"이라며 "권력 앞에 먼저 몸을 숙이고 비리에 눈을 감고 힘없는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자에게 권익위원장 자리를 주는 윤 정부는 더 이상 공정과 상식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극우 편향, 검사 편향이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대통령실 비서관들의 전진 배치는 정부 부처를 대통령의 직할 체제로 운영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국민을 통합하고 민의를 경청할 마음이 조금도 없음을 분명하게 선언한 불통의 독주 선언"이라며 "민주당은 앞으로 철저한 인사 검증으로 윤석열 정권의 무도하고 부적절한 인사의 진실을 국민 앞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청문회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반면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권익위원장과 차관은 다음 달 3일자로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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