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3.06.30 19:00

가동률 감소로 영업이익 66% 감소 우려…LG화학, 고부가제품 '차별화'
한화솔루션, 태양광 효과 지속…롯데케미칼, 5분기 만에 '흑자전환' 기대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 (사진제공=LG화학)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 빅4의 올해 2분기 실적에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황은 작년 4분기 바닥을 지났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 부담 탓에 회복세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신사업에서 성과를 창출하며 업황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매출 15조7419억원, 영업이익 8916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8.61%, 1.49% 증가한 수치다.  

전통 화학소재 사업은 업황 회복세가 빠르지 않지만, 첨단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와 전기차 시장 호조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수요 또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양극재는 LG화학의 첨단소재 부문 매출 중 60~7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군이기에 1분기에 이어 든든한 캐시카우가 되어줄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양극재의 성장이 화학의 다운사이클을 지울 것"이라며 "LG화학은 고부가 제품으로 차별화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비컨 카운티 태양광 발전소. (사진제공=한화솔루션)
미국 캘리포니아 비컨 카운티 태양광 발전소. (사진제공=한화솔루션)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의 컨센서스는 매출 3조1621억원, 영업이익 2487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7%, 10.48% 하락한 수치이지만, 전 분기에 이어 2분기도 무난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에도 신재생에너지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글로벌 태양광 발전 수요 증가로 작년 3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이어가는 등 견고한 수익성을 지속 중이다.

최근 태양광 제품 스팟 판가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이 호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 보고 있다. 2분기부터는 세계 태양광 수요 증가로 태양광 부문 한화큐셀의 판매 물량 측면의 개선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웨이퍼 가격 하락으로 모듈 스프레드가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효과가 올 2분기부터 온기 반영될 것"이라며 "수출 운임 하락으로 원가 개선과 대형 사이즈(M6·M10) 비중 확대로 2분기부터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모듈 증설 효과 발생으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의 2분기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813억원으로 전년 2분기 영업손실 214억원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50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0.17% 소폭 하락할 전망이다.

사업 대전환을 선언했던 동종업계 기업들과 달리, 석유화학 사업 유지를 택했던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중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동박 사업에 나섰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동박 생산기업으로 작년 말 기준 6만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7년 23만톤까지 공장을 증설해 연 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올해부터 연결 편입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롯데정밀화학의 성적이 2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들의 연결 이익 편입 효과로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의 전형적 이익 변동성이 축소, 다변화된 이익 구조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조7447억원, 영업이익 118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5%, 영업이익은 66.47% 감소한 수치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기보수로 전사 제품군의 가동률 감소, 이와 연결된 기타 부분의 가동률 감소뿐 아니라 2분기 업황 개선에 대비해 구매했던 원재료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원재료인 부타디엔의 경우 스팟 합성고무(SBR·BR) 기준 1분기 대비 2분기 마진이 약 50%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1분기 고가의 부타디엔이 일부 투입돼 스팟 마진 대비 합성고무 이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예상되며 이 영향은 3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수익성 정체와 별개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점과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으며 3세 경영이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에 신성장 전략 가시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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