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7.01 00:15
유클리드 우주망원경 상상도 (그림제공=ESA)
유클리드 우주망원경 상상도 (그림제공=ESA)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우주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지배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물질은 전체 우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고작 5%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로 이뤄져 있다. 과학자들은 이중 암흑에너지가 69%, 암흑 물질이 2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암흑 물질은 어떤 종류의 전자기파도 방출하지 않는다. 빛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다. 

유럽우주국(ESA)이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관측할 새로운 우주 망원경인 '유클리드'를 발사한다. 

현지시간으로 1일 오전 11시 11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되는 이 우주망원경은 4.5m x 3.1m 크기에 무게 2톤이 약간 넘는다. 스페이스 X의 팔콘 9로켓에 실려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라그랑주 L2 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망원경의 주경 지름은 1.2m으로 제임스 웹 우주 만원경의 6.5m는 물론 허블 우주 망원경의 2.4m보다도 작다. 하지만 임무가 따로 있다. 제임스 웹은 분해능이 우수한 대신 매우 좁은 범위만 볼 수 있다. 우주 전체의 팽창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수많은 은하의 위치와 적색 편이를 확인하는 목적에는 적합하지 않다. 

유클리드는 여기에 최적화된 망원경이다. 100억광년까지 떨어진 은하 20억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앞으로 6년간의 전체 밤하늘의 3분의 1과 10억 개 이상의 은하를 스캔할 예정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임무에 핵심 기술과 장비를 제공한다. 

유클리드 망원경에는 두 개의 기구가 장착돼 있다. 은하의 거리와 밝기를 측정할 근적외선 카메라와 은하의 모양을 연구할 가시광선 카메라다. 

유클리드의 데이터가 수집되면, 과학자들은 이를 활용해 두 개의 우주 지도를 만들게 된다.

첫번째 지도를 통해 중력 렌즈를 이용해 우리 우주 전체에 암흑 물질이 확산되는 것을 자세히 볼수 있다. 다른 지도는 우주의 가속적인 성장과 암흑 에너지의 의심되는 원인을 연구하기 위해 우주가 뜨겁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어붙을 때 생성되는 거대한 물질 충격파인 중입자 음향 진동을 사용한다.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 자체는 직접 관측이 불가능하다. 과학자들은 우주 전역의 많은 은하에서 볼 수 있는 중력 뒤틀림 효과로 그것들을 특정한다. 은하의 분포나 적색 편이를 측정해 계산할 수 있다.

중력렌즈 현상 (사진제공=NASA)
중력렌즈 현상 (사진제공=NASA)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