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3.07.11 10:42

총 횡령액 31억 중 은행권 16억…신한은행 7억 '최고'

금융감독원 표지석. (사진=이한익 기자)
금융감독원 표지석. (사진=이한익 기자)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올해 상반기 은행, 보험, 자산운용, 여신전문,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금융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 3건 중 2건은 상호금융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업권별, 회사별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금융사의 횡령 사고는 32건, 횡령액은 30억7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권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총 21건(10억5200만원)으로 농협 13건(6억1300만원), 신협 8건(4억3900만원)이다.

횡령액 기준으로는 은행권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6월 기준 은행권 횡령액은 총 16억1000만원(9건)이며 신한은행이 7억1700만원(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은행 3억2200만원(2건) ▲국민은행 2억2300만원(1건) ▲농협은행 1억8500만원(1건) ▲우리은행 9100만원(1건) ▲하나은행 7200만원(2건) 등 순이었다.

이외 자산운용업권에서는 코레이트자산운용(1억6000만원·1건), 저축은행은 오케이저축은행(2억5100만원·1건)에서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금융권에서는 매년 50~60건 내외의 횡령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횡령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144억7500만원(68건)이었던 횡령 사고 규모는 2018년 112억8400만원(65건)으로 줄었다가 2019년 131억6300만원(62건), 2020년 177억3800만원(50건), 2021년 261억1500만원(46건), 2022년 1010억7200만원(61건)으로 급증했다.

양정숙 의원은 "금융기관들의 횡령범죄가 끈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022년에는 횡령액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폭증했다"며 "특히 농협,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 횡령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단위 조합별로 각자 운영되면서 폐쇄성이 매우 강하고 직무분리, 순환근무 등 내부통제가 느슨할 뿐만 아니라 사고가 발생해도 범죄금액 회수가 현저히 떨어지는 등 솜방망이 처벌이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호금융은 시중은행 등 다른 금융사들보다 금융당국으로부터의 감시가 소홀할 수 있는 만큼 금융기관 스스로 자정 노력과 국민에 대한 신뢰 회복에 최우선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피해가 발생한 이후 수습보다 피해 예방대책 중심으로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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