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7.13 10:02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2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최한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12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최한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반도체 업황이 조만간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제주 해비치호텔서 열린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 간담회에서 "과거 반도체 업다운 사이클이 빨라진다고 진단한 적 있다. 최근엔 빨라진 데 이어, 진폭 자체가 커지는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며 "널뛰기가 훨씬 심해지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미중 상황 등 우리에게 건강해 보이지 않는 신호도 보인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마냥 수령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고, 밑으로 떨어진 데에서 더 나빠지지 않고 업사키클로 올라가는 흐름이라고 본다"며 "(업황 반등 시점은) 2~3년 뒤가 아닌 6개월~1년 뒤 정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이때 민관이 '원팀'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게임이 달라졌다. 개별 기업 경쟁력으로 싸워서는 어렵다"며 "산업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기업과 정부는 서로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얘기를 나눠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중 갈등과 관련해서는 "중국 시장을 다 잃어버리거나 급격하게 떨어지면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입는다. 조심하고 잘 관리해야 하는 문제"라며 "중국은 한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다. 셧다운시키고 다른 곳을 찾아낼 만큼 대체 가능한 시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미미했다고 진단하며 "우리의 기대가 너무 컸다. 시장이 쪼개지는 과정에 있다 보니 실제 투입 비용 대비 경제적으로 떨어지는 낙수효과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는 하나의 공통된 시장이 아니라 쪼개져 있는 수많은 시장을 상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회장은 최근 4대 그룹 복귀를 추진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와 전경련이 경쟁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의 역할 분담이 잘 되면 좋겠다"며 "함께 시너지를 내 당면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동반자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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