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7.20 10:39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내 외손녀는 중학생…갑질할 자식으로 키우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사진=원성훈 기자)
서울시교육청.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내에서 2년 차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급 담임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학교 행정실 직원이 교보재를 보관하던 준비실에서 A씨를 발견해 학교 측에 알렸고, 현장을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올해로 2년 차를 맞은 새내기 교사로 지난해에 이어 1학년 학급을 맡았는데,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경위를 두고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교육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교단에 선지 얼마 안 된 신규 교사인 A씨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19일 성명에서 "동료 교사에 따르면 지난주 고인이 맡았던 학급에서 학생끼리 다투는 사건이 있었다"며 "학부모 한 명이 교무실에 찾아와 '교사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서초경찰서는 학교 관계자, 주변인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인 사안이므로 사인에 대한 무분별한 추측은 삼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SNS에 "학교 구성원의 심리 정서 안정 지원과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도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교육당국과 경찰의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 사건은 각종 SNS와 입소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고 지난 19일 오후 한때 네이트 실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새내기 교사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학부모가 도대체 누구냐는 의문이 나오고 곧이어 서초구 그랑자이 아파트에 사는 학부모라는 구체적인 지적이 퍼졌다. 급기야 19일 오후 10시경에는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의 손녀라는 설이 SNS에서 파다하게 퍼졌다. 

이에 한기호 의원은 20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릴 필요도 없지만,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기에 쓴다"며 "제 친손자는 서울에 살지 않으며 초등학생도 아니다. 외손자·손녀는 그 학교에 다니지 않으며 외손녀는 중학생인데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냐"고 적었다.

또한, 한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과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도 "OO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손녀가 없는데, 어제부터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고가 난 학교에 제 손자·손녀인 재학생은 없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갑질할 자식으로 키우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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