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3.07.25 09:50

상반기 0.9% 성장…하반기 1.7% 성장하면 연간 1.4% 달성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 2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0.6%로 일단 집계됐다. 제조업 생산증가폭이 확대되고 순수출 성장기여도의 플러스 전환 등에 힘입어 1분기(0.3%)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9%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 여파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반등해 지난해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4분기 수출과 민간소비 등이 줄면서 0.3% 감소해 10분기 만에 역성장을 시현했지만 올해 1분기부터 다시 순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GDP를 지출 분야별로 살펴보면 우선 민간소비는 재화 소비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줄어 0.1%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한 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어 1.9% 줄었다. 정부소비의 경우 1997년 1분기(-2.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1분기에는 독감환자가 많이 늘어 건강보험 급여가 많이 늘었는데 2분기 독감환자가 줄어든데다 연초 방역조치 해제에 따라 방역 관련 지출이 2분기 중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건설투자는 토목건설 등을 중심으로 0.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줄어 0.2%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3분기 만에 줄었고 설비투자는 두 분기 연속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늘었으나 석유제품,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1.8%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4.2% 줄었다. 수출과 수입 모두 한 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다만 제조업 생산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순수출 성장기여도(1.3%)는 5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신승철(왼쪽에서 두번째) 경제통계국장이 25일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신승철(왼쪽에서 두번째) 경제통계국장이 25일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신승철 경제통제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출 측면에서는 소비 등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일시적 요인 등에 의해 마이너스 전환했으나 순수출 성장기여도 큰 폭으로 플러스 전환했다"며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순수출을 중심으로 전분기 0.6%포인트에서 이번 분기 1.1%포인트로 상승한 반면 정부 기여도는 정부소비 등을 중심으로 -0.3%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과 제조업, 서비스업 위주로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5.5% 증가했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운수업이 늘어 0.2% 증가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하수 및 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 등이 줄어 6.0% 감소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4% 줄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실질 국내총생산(0.6%)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입품 가격이 수출품 가격보다 더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돼 전분기 수준(0.0%)을 유지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0.9%로 집계됐다. 이는 5월 한은 조사국의 전망치(0.8%)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신 국장은 연간 전망치 1.4% 달성 가능성에 대해 "하반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7%면 달성할 수 있다"며 "하반기 1.7%가 나오려면 3분기, 4분기 연속으로 전기 대비 0.7% 가량 나오면 된다"고 설명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감소한데 따른 '불황형 성장'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불황형 성장이라기보다는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증가가 순수출의 개선을 통해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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