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7.26 10:00

예상보다 양호 평가…"3분기부터 실적 반등 시작할 것"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 이미지.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 이미지. (사진제공=SK하이닉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SK하이닉스의 3개 분기 연속 적자가 현실화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올해 2분기 매출 7조3059억원, 영업손실 2조8821억원, 순손실 2조9879억원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률은 39%, 순손실률은 41%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이로써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게 됐다. 3조4023억원의 적자를 낸 지난 1분기를 포함, 올해 기록한 적자 규모만 6조원을 넘겼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이번 실적은 증권가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다. 당초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3조원을 웃도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44% 늘었고, 영업손실은 15% 축소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에 따라 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 2분기 매출이 1분기 대비 커지고, 영업손실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2분기 D램과 낸드 판매량이 늘었고,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 분기 대비 상승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며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과 재고평가손실이 감소한 것도 영업손실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다가오는 3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효과도 뚜렷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AI용 메모리인 HBM3, 고성능 D램인 DDR5, LPDDR5와 176단 낸드 기반 SSD를 중심으로 판매를 꾸준히 늘려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10나노급 5세대(1b) D램과 238단 낸드의 초기 양산 수율과 품질을 향상시켜 다가올 업턴 때 양산 비중을 빠르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D램에 비해 낸드의 재고 감소 속도가 더디다고 보고, 낸드 제품의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전사 투자를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에는 변함없지만, 그동안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향후 시장 성장을 주도할 고용량 DDR5와 HBM3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분기를 저점으로 이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는 고성능 제품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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