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10.05 17:00

삼성전자·SK하이닉스 3분기 적자폭 대폭 축소…4분기엔 더 빠른 속도로 회복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라인에서 작업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라인에서 작업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올 한해 바닥을 치던 반도체 업황이 불황을 딛고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감산 효과와 가격반등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4분기에는 더 빠른 속도로 흑자전환에 다가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적자에서 헤어 나오진 못하지만, 그 폭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컨센서스(증권가전망치)는 매출 67조9676억원, 영업이익 2조2347억원이다. 각각 전년동기보다 11.48%, 79.41% 하락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에 그쳤던 지난 1, 2분기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개선된 실적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의 경우 지난 분기보다 소폭 줄어든 3조원 중반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사업부는 지난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으로, 총 8조9400억원 규모 영업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은 고부가제품군 비중이 증가하고 있지만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며, 낸드 부문의 경우 감산 추가 확대에 따른 원가 상승 부담으로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SK하이닉스도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에 대해 각각 7조9244억원, 1조685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전망이 적중한다면 지난 2분기(-2조8821억원)보다 40%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내년 1분기 흑자 전환을 유력하게 관측하는 분석도 잇따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 확대 효과로 D램 부문의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스토리지 시장 수요 부진의 영향을 받는 낸드 부문의 대규모 영업적자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 이미지.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현장 이미지. (사진제공=SK하이닉스)

3분기는 D램과 낸드 감산 규모 확대로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당장 업체들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상황이다. 하지만 오는 4분기에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트너는 올해 4분기부터 글로벌 D램 시장이 공급과잉에서 공급 부족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D램 가격은 전분기보다 17.8%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트랜드포스도 "특히 PC용 D램 계약 가격이 예상보다 일찍 반등할 것"이라며 전분기보다 DDR4는 0~5%, DDR5는 3~8%가량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D램, 낸드 가격은 지난 2년 만에 동시 반등할 전망"이라면서 "특히 D램은 올해 4분기부터, 낸드는 내년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돼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흑자전환 시기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6개월 이상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6312억원, SK하이닉스는 적자 폭이 7312억원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증권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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