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3.07.26 14:00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에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올해 2분기 매출 4조7386억원, 영업손실 88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증권사가 내다본 전망치(매출 4조6952억원, 영업손실 9118억원)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2분기 4883억원의 적자를 낸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분기까지 5개 분기 동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다만 전 분기(매출 4조4111억원, 영업손실 1조984억원) 대비 매출이 소폭 늘고, 적자 폭이 좁혀진 점은 희소식이다. 지난해부터 TV, IT 제품을 중심으로 전방 산업의 강도 높은 재고 조정이 계속되며 산업 생태계 전반의 패널 재고 수준이 낮아지는 가운데, 2분기에는 OLED TV를 포함한 중대형 제품군의 패널 구매 수요가 늘어났고 출하가 확대된 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출하 면적은 전 분기 대비 11%, 매출은 7% 증가했다"며 "이 같은 출하 확대와 원가 혁신, 재고 관리 강화, 운영 효율화 등 비용 감축 활동으로 전 분기 대비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4%,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42%,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23%, 차량용 패널 11%다. 

LG디스플레이는 실적 반등을 위해 향후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은 올해 40% 수준을 넘어, 내년에는 50%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향후 2~3년 내에 70%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대형 및 중소형 전 제품군에서 OLED 비중과 사업 경쟁력도 한층 높여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OLED의 전사 매출 비중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증설된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모바일 제품 출하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IT OLED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며 '2024년 양산·공급 체제'를 차질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텐덤 OLED 및 하이엔드 LCD를 등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과 수주 확대에 집중한다.

대형 OLED 부문에서는 OLED만의 근본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게이밍 및 투명 OLED와 같은 신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전방 산업의 재고 조정이 상반기를 기점으로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에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고 건전성 회복에 따른 패널 구매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모바일 제품 출하 증가 등 수주형 사업 성과 확대에 힘입어 4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사업구조 고도화를 가속화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며 사업 성과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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