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07.31 13:33

KB라이프 상반기 순이익 213.1% 급증 vs 농협 순이익 28% 감소

4대 금융지주 보험사 당기순이익 현황. (표=각 사 실적자료)
4대 금융지주 보험사 당기순이익 현황. (표=각 사 실적자료)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신한·KB·하나·농협 등 주요 금융지주 생명보험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최근 공개된 가운데, 신한라이프생명과 KB라이프생명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생보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이 어두웠음에도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가 올 상반기에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3117억원의 순이익을 찍었다. 이는 작년 동기 2361억원 대비 756억원(32%) 늘어난 실적이다. 

신계약연납화보험료(APE)는 43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305억원 대비 1072억원(32.4%) 증가한 액수다.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은 올 상반기에 작년 6조7455억원보다 2958억원(4.4%) 커진 7조413억원을 기록했다. 신지급여력비율(K-ICS) 잠정치는 219%를 찍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보험손익의 안정적 관리, 유가증권 처분 및 평가손익 등의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며 "본사 뿐만 아니라 전사 영업채널의 혁신과 변화로 보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B라이프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21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689억원 대비 무려 213.1% 증가한 액수다.

보험영업이익은 170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865억원보다 96.9% 늘어났고 투자영업이익은 176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53억원보다 399.7% 커졌다.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285.7%로 2022년 상반기 257.3%보다 28.4%포인트 개선됐다.

KB라이프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판매 강화는 물론, 채권금리 하락 및 주가상승으로 인한 투자손익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가 호실적을 올린 것과는 달리, 하나생명과 농협생명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하나생명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174억원 대비 43억원(24.9%) 감소한 1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농협생명은 같은 기간동안 14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28% 줄어든 규모다. 

특히 농협생명은 2분기에 2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찍었는데 이는 1분기 1146억원 대비 약 76.6%가량 감소한 액수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생보업계 시장 전망이 금리 변동이나 IFRS17 시행 등의 영향으로 좋지 않다"며 "이에 더해, 그간 효자상품 노릇을 한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생보업계는 위기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신한과 KB라이프가 거둔 호실적은 각 보험사가 각자도생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로 봐야 할 것"이라며 "척박해지는 영업환경 속 생보사 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보험연구원은 이달 중순, '2023년 보험산업 수정 전망'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올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전년 대비 5.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감소를 통한 총 금액 수준은 125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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