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8.01 16:53

김은경 혁신위 "사과할 일 아냐…청년세대 정치 참여 촉구 발언"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논란'에 이어,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며 그의 발언을 옹호하자,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망언에 망언을 더한다"고 직격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1일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이제는 '더불어망언당'인가, '미래 짧은 분'이란 노인폄하 망언을 두둔하려다 '지금 투표하는 이들,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다'는 망언이 보태졌다"며 이같이 쏘아붙였다.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청년 대상 좌담회서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로 표결해야 하나"는 발언을 해 '노인 비하' 논란이 일었고, 양이원영 의원은 "발언 전문을 읽어 보면 노인 비하가 아닌 청년 정치에 힘을 실어 주는 내용"이라며 그를 두둔했다.

이에 박 정책위의장은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패륜 정치에 할 말을 잃는다. 잘못했으면 백배사죄해서 풀 일이지, 적반하장이 사태를 수습불능으로 몰고 간다"며 "중학생 아들까지 정치의 소재로 삼는 비정함, 표의 가치를 인간의 수명으로 계산하겠다는 반(反)문명적 발상, 빈부(貧富)·노사(勞使)에 노소(老少)까지 갈라치기하는 분할정치"라고 질타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또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정동영), '50대 접어들면 사람이 멍청해져, 60대엔 책임있는 자리에 있지 말아야'(유시민), '노인네들이 오지 못하게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버리자'(김용민) 등의 과거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발언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노인폄하 릴레이는 끝도 없다.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표가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여권의 공세에 대해 1일 "세대간 갈라치기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남희 혁신위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정례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간담회에서 청년세대의 정치참여를 촉구하는 발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인 폄훼'라는 지적에 대해선 "여명 비례 투표에 대해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내용"이라며 "이 점에 대해서 특별히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했다.

윤형중 혁신위 대변인도 "김 위원장이 여명 비례 투표 아이디어를 접하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수용될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은 바 있다"며 "그래서 사과할 일은 아니고, 세대간 갈라치기로써 소비할 사안이 아니라 정치가 어떻게 청년 의사를 반영할 것인가 하는 절실한 문제에 대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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