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8.04 23:00

강신업 "범야권 60% vs 국민의힘 40% 획득…여당 자체 생존력 취약"
야당 "민주당, 혁신 실패시 30석 뒤질 것…차기 당대표 김부겸 가능성"

이민구 깨어있는 시민연대당(깨시연) 대표. (사진제공=이민구 대표)
이민구 깨어있는 시민연대당(깨시연) 대표. (사진제공=이민구 대표)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거의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잼버리 위기를 비롯해 묻지마 살해 사건 및 노인 폄하 사건 등의 여러가지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내년 4월에 치러질 총선은 다원고차방정식을 푸는 것보다도 그 결과를 전망하기 더 어려운 상황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내년 총선에서 여야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 것인가에 대한 가늠을 해보는 것은 흥미롭고 유의미하다고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 분석과 여야 양당의 미래 전망'에 대해 세 명의 정치 전문가는 4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자신들의 견해를 밝혔다.

소수정당의 대표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의 이민구 대표는 "내일 총선을 한다면 국민의힘의 승리라고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비록 '당장 내일이라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길 것이라고 본 이유를 최근 민주당의 몇가지 실책에서 찾았다.

그는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발언을 함으로써 민주당의 얼굴에 먹칠을 했는데, 이 사태를 개딸들(강성 이재명 대표 지지자)의 입장에서 보면 김은경이라는 인물이 이재명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해만 된다고 보고 있다"며 "개딸들은 결국 이재명이 차기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간다고 보고 있는데, 그 길에 김은경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보기 때문에 그를 아웃시키려 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어쨌거나 이재명의 사법리스크가 이제 사실상 현실화 된 이상 민주당은 비대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인데, 이럴 때 친이재명계나 비이재명계가 서로 용인할 수 있는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워야 할텐데 최근에 민주당에서 김부겸 얘기가 나오더라. 그리고 일각에선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도 하마평에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거론되는 두 사람 모두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데다가 품성도 온유해서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모두에게 큰 거부감이 없는 것 같더라. 그래야 그나마 민주당이 겨우 봉합되는 모양새가 연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지금 상황으로 보면 이재명이 언제 구속되느냐에 따른 변수는 있겠지만, 10월에 당대표 자리에서 내려와서 그때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라며 "어차피 이재명이 구속된다고 보면 민주당 입장에선 지금 구속이 되고 바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여러가지 변수는 있지만 현재 상태에서 내년 총선에서 어느 당이 승리하리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국민의힘이 박빙의 차이로 이기기는 이길 것 같다"면서도 "이긴다고 해봤자 10석 이내의 차이일 것이고 민주당이 10석의 차이로 이길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초박빙의 승부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강신업 변호사. (사진=강신업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강신업 변호사. (사진=강신업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강신업 변호사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서 내년 총선의 전망은 아직은 섣부르다"면서도 "지금의 추세대로 그냥 간다면 국민의힘이 열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민주당을 포함한 전체 야당이 전체 의석의 60% 정도를 차지할 것 같고 국민의힘은 40%에 그치기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이 같은 전망의 근거로 "국민의힘이 오로지 윤석열 대통령만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의 자체 생존력이 약하다. 현황을 보면 MZ세대를 위한 정당도 못 되고, 디지털 정당도 못 될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진짜로 원하는 국민의 민의를 담아서 이것을 국정에 정확히 반영하면서 국정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부재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게 할 의지도, 능력도 없이 오로지 윤 대통령께만 의존하다 보니 민주당이 지금처럼 각종 리스크에서 헤매고 있어도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를 벌리지 못하는 것"이라며 "하나 더 근본적인 것은 모든 것은 경제가 말해주는 것인데 이게 대통령 책임은 아니지만 지금 민생경제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고 그렇다보니 근본적으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이 이런 것을 알면서도 이것을 근본적으로 고치지 못하는 것은 국회의 다수 의석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보니 각종 입법은 물론이고 장관 한명 제대로 바꾸지 못하다 보니 국정 운영 동력이 상실되는 것"이라며 "이런 상태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지역구로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고 각 지역에서 인물난을 겪게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야당 중진의원의 보좌진은 "사실, 지금 시점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구속 수감되는 것은 상수로 놓고 보는 게 맞다. 이 대표가 구속 수감되는 게 8월이나 9월이 된다면 박광온 원내대표가 임시 비대위원장이 될테고 전당대회를 치르게 될 것인데, 냉정하게 보면 지금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가 7:3 정도의 세력 분포이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친이재명계가 가져갈 확률이 높다. 즉, 비이재명계가 질 확률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이재명 대표가 수감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년 총선에서 이기고 당이 정상화되려면 근본적인 혁신 방안을 내와야 되는데 이게 회의적이다"라며 "누가 차기 당 대표가 되건 간에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모두가 용인할 수 있을 인물이 돼야 분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그런 인물을 찾아본다면 김부겸 전 의원 정도가 얘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분당되지 않고 현 상태로 유지된다면 내년 총선은 누가 이길까'라는 질문에 그는 "민주당이 혁신을 게을리하고 지금과는 달리 완전히 탈바꿈 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 보다 30석 정도 의석을 덜 얻게될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이 뼈를 깍는 혁신을 이루면 그때가서야 좀 해볼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다른 전문가와는 다른 독특한 견해도 선보였다. 그는 "아무리 공천권을 이재명 대표가 갖고있다고 해도 그의 마음대로 각 지역에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을 단수로 공천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 대표가 미는 사람과 비이재명계 후보자 사이에 경선을 붙이면 모를까 경쟁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친이재명계라고 해서 제멋대로 공천을 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재명 대표가 무조건적으로 친이재명계에게 공천을 주지 못한다고 보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그는 "지금도 겨우 같은 당이라는 미명하에 있는 것인데 노골적으로 친이재명계 위주로 공천을 준다면 그 순간 당은 바로 분당되는 것이고 그러면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할 것 없이 공멸한다는 것을 이재명 대표가 그 누구보다 잘 알기때문에 그렇게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래서 이게 이른바 '공포의 균형'이 맞춰지고 있는 것인데, 제멋대로 공천을 주면 그 순간 분당이 되고 공멸로 가는 것이므로 그건 뇌피셜로나 나올 수 있는 얘기지 현실에선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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