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8.06 10:35

전북연맹 "야영장 내 女샤워실 훔쳐 본 외국인 발견"…조직위 미온적 태도 지적

6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관계자가 긴급 기자회견 중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에게 제지를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잼버리 영지 내 성범죄 사건 발생과 관련해 퇴소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6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스카우트 전북연맹 비마이프렌드 관계자가 긴급 기자회견 중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에게 제지를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잼버리 영지 내 성범죄 사건 발생과 관련해 퇴소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이번엔 성범죄 논란까지 휩싸였다. 온열 질환자 대규모 발생 등 사전 준비 미숙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온 대원들이 퇴영한 지 불과 며칠 만에 관리감독 문제까지 일어난 것이다.  

6일 오전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전북연맹 비마이프랜드 관계자는 "지난 2일 영지 내 여자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태국 남자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으나, 조직위원회는 나흘간 별 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대원들의 불안과 정신적 충격에 따라 조기 퇴영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북연맹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일 오전 5시 20분께 발생했다. 당시 외국인 지도자 A씨는 전북연맹 여성 지도자가 있던 샤워실을 훔쳐보다 다른 남성 지도자에게 발각됐다. 전북연맹 측은 목격자가 100여 명에 달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외국인 A씨는 적발된 뒤 자신의 국적이 아닌 다른 나라 국적으로 속이며 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연맹 비마이프랜드 관계자는 "조직위 측에 A씨를 강제추방하던지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시켜 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과는 '경고조치'로 끝났고 분리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사건의 심각성에 따라 전북 소속 지도자들과 함께 경찰에 신고했고,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대로 이관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원들이 사건 이후 샤워실과 화장실 이용 등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 사건 뿐만 아니라 열악한 야영장 환경 등에 대해서 대원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퇴영을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직위와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성범죄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에서는 코로나19 환자도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전북도에 따르면, 7월 29일부터 전날까지 야영장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2명(외국인 82명·내국인 10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중 79명은 생활시설에 입소했고, 10명은 귀가했다. 확진자는 4일과 5일에 64명이 나오는 등 집중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규모 인원이 상주하고 있는 야영장에서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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