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3.08.09 12:16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  (사진=뉴스1)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일본 남부 오키나와 지방을 거쳐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9일 오전 규슈 지방에 순간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졌다.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카눈이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마쿠라자키시 남서쪽 110㎞ 해상에서 시속 15㎞의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며,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30m다.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0m이며, 중심에서 반경 165㎞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마쿠라자키시에서는 이날 오전 5시 12분께 초속 41.8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가고시마현과 인접한 규슈 미야자키현 미사토정에는 1시간 동안 53㎜의 폭우가 쏟아졌다. 미사토정의 이달 강수량은 693.5㎜로 이미 8월 평년 강수량을 넘어섰다.

NHK는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등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규슈 지방에는 10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태평양의 습한 공기가 일본 열도로 유입되면서 11일께까지 기록적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10일 아침까지 예상 강수량은 규슈와 시코쿠가 최대 300㎜, 혼슈 중부가 최대 250㎜, 가고시마현 아마미 지방이 최대 200㎜다.

아울러 규슈와 시코쿠에는 순간 풍속이 초속 35m를 넘는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규슈 서쪽 해상을 따라 이동하면서 항공기와 선박 운항이 잇따라 중단됐다.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공항에서 이날 이착륙하는 항공편은 결항했고, 일부 특급열차와 규슈의 섬들을 오가는 많은 선박도 운행이 중단됐다.

규슈 지역 1만7000여 가구에는 전기 공급이 끊겼다. 강한 바람으로 넘어져 다친 사람도 2명 확인됐다. 주민 40만명에겐 대피령이 떨어졌다. 카눈은 10일 오전 6시께 쓰시마섬 서쪽을 거친 뒤 한반도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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